꿈의 이차전지 ‘4695 배터리’ 부산 기업 금양, 국내 첫 개발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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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46mm 높이 95mm 원통형
에너지 밀도 극대화 등 고효율
자체 연구 3년 만에 결실 맺어

이차전지 선도기업 (주)금양이 꿈의 이차전지로 꼽히는 ‘4695 배터리’(사진 왼쪽)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사진 오른쪽)를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금양은 이번 성공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금양은 2021년 이차전지 관련 엔지니어 기술진을 중심으로 개발팀을 구성하고, 협력업체와 자체 R&D센터를 기반으로 연구에 몰두한 결과 3년 만에 4695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95mm의 원통형 배터리를 의미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전자기기에 많이 쓰이는 AA 건전지와 같은 둥근 원통 모양을 이룬다. 1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18mm, 높이 65mm의 1865 배터리였다. 이후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 배터리가 출시됐으며, 원통형이라는 의미를 지닌 ‘0’을 붙여 18650, 21700으로 부르기도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2170 배터리다.

원통형 배터리는 각형이나 파우치형 배터리와 달리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지만 구조상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용이하고 제조 효율이 높으며, 표준화된 규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생산 원가가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46계열(4680·4695) 배터리 생산에 나서고 있다. 개발이 어려워 꿈의 이차전지로 일컬어지는 4695 배터리는 BMW가 지난해 말 독일 파스도르프 배터리셀제조역량센터에서 시험 생산에 들어간 바 있지만, 국내에서 개발에 성공한 것은 금양이 처음이다. 금양은 이번 4695 배터리 개발 성공으로 에너지 밀도 극대화는 물론 충전속도 가속화, 배터리 수명 연장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46계열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길이 열린 셈이다.

금양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 현장에서 4695 배터리 실물을 공개하는 한편 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할 계획이다. 금양 류광지 회장은 “금양이 짧은 시간에 세계가 주목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부산시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토대로 부산 기업도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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