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따른 비상 응급의료 체계 구축 속도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 명성의원·열린약국과 진료·운영시간 연장 합의
양산소방서, 동부양산에 119구급차 1대 추가 배치
웅상보건지소, 4일부터 진료기록부 사본 발급 나서
시, 동부양산 병원과 약국, 유관 단체 등 간담회 개최

나동연 양산시장이 4일 오후 명성의원에서 병원장 등과 진료와 운영시간 연장에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4일 오후 명성의원에서 병원장 등과 진료와 운영시간 연장에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권 기자

속보=동부양산(웅상출장소 4개 동)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이 폐업을 예고한 가운데 양산시가 웅상중앙병원을 대신할 비상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4일 오후 서창동 소재 명성의원·열린약국과 평일·휴일 진료와 운영시간 연장해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명성의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료에 들어간다. 열린약국 역시 명성의원의 진료 시간 연장에 따라 약국 운영시간을 평일 자정, 토요일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덕계동 황외과의원과 서울가정의학과의원, 서창동 서창제일병원, 평산동 웅상좋은아이병원, 삼호동 고운누리병원 등 5개 병원 또는 의원도 평소 평일과 주말, 공휴일에 연장 진료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8일 동부양산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웅상중앙병원에서 18km와 23km 떨어진 서부양산의 베데스다복음병원과 본바른병원과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시 웅상보건지소도 4일부터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따라 진료기록부를 대신 발급 중이다. 애초 웅상중앙병원이 오는 17일까지 환자 진료기록부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의 사직으로 인해 발급이 불가능해졌다. 환자들은 웅상보건지소를 방문해 진료기록부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무료며, 신분증과 진료기록부 사본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양산시는 4일 오후 서창동 한 식당에서 웅상중앙병원 폐업을 따른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4일 오후 서창동 한 식당에서 웅상중앙병원 폐업을 따른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양산시 제공

양산소방서도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동부양산에 119구급차 1대를 추가로 배치해 웅상출장소 4개 동에 3대의 119구급차가 운영 중이다.

이밖에 시는 동부양산 주민들에게 웅상중앙병원과 인접한 부산과 울산지역 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야간 휴일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부산의 경우 정관일신기독병원(정관읍)을 비롯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안읍), 세웅병원(금정구), 효성시티병원(해운대)이 웅상중앙병원에서 12km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다. 울산의 경우 좋은삼정병원과 정안의료재단 중앙병원, 굿모닝병원, 동강병원이다. 이 병원들도 21~24km가량 떨어져 있다.

그러나 시가 동부양산의 한 병원급에 설치를 추진 중인 응급실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급실 설치와 운영에 따른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알려졌다.


오는 18일로 폐업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문을 닫은 웅상중앙병원. 김태권 기자 오는 18일로 폐업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문을 닫은 웅상중앙병원. 김태권 기자

한편 시는 4일 오후 서창동 한 식당에서 웅상중앙병원 폐업을 따른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나동연 양산시장을 비롯해 동부양산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4개 동 통장협의회장과 주민자치회장, 웅상발전협의회장 등 유관 기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나동연 시장은 “웅상중앙병원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해왔지만, 부채 등으로 인해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며 “동부양산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상 응급체계 구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