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홍역 환자 11명 발생… 부산은 2명서 유행 멈춰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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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지난달까지 11명 발생 확인
우즈베키스탄 관련 5명 등 전원 해외 유입
지난달 부산서도 2명 발생 완치 “확산 끝”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홍역 바이러스 입자로,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연합뉴스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홍역 바이러스 입자로,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연합뉴스

올해 들어 해외 유입과 관련된 홍역 환자가 모두 11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해외 유입과 전파로 2명이 발생했는데, 모두 완치됐고 더 이상 확산은 없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최근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따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11명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총 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달까지 11명의 환자가 나왔다. 질병청은 이들이 모두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이거나 해외 방문 홍역 환자에 접촉해 발생한 해외 유입 관련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홍역 환자 11명을 여행국 관련 별로 분석해 보니 우즈베키스탄 5명, 태국 2명, 카자흐스탄 1명, 아제르바이잔 1명, 러시아 1명, 말레이시아·싱가포르 1명이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해외 유입 1명, 환자 접촉 1명 등 총 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고, 추가 감염 확대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2년 약 17만 명 발생했는데, 지난해 30만 명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은 같은 기간 937명에서 5만 8115명으로 홍역 환자가 62배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같은 기간 홍역 환자가 4만 9492명에서 8만 4720명으로 1.7배 증가했다.

질병청은 홍역이 유행하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이후 홍역 예방 접종률 감소와 해외여행 증가를 꼽았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홍역 예방 접종률이 떨어졌다.

질병청은 최근 한국인이 여행을 많이 가는 국가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의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여행 계획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국은 홍역 예방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의료기관 종사자에서 소규모 유행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홍역이 의심될 경우 의료시간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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