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공천 갈등 마지막 변수될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 전 대통령, 컷오프 홍영표 만나 총선상황 문제의식에 “공감”
공천파동·여론악화 계속되면 문 전 대통령 목소리 낼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택이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손을 잡은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택이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손을 잡은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택이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 악화에 대한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할 ‘마지막 카드’가 문 전 대통령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유무선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국민의힘이 46.7%, 민주당이 39.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2월 3주차 이후 약 1년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공천파동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과 ‘이재명 대표 지키기 공천’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천파동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친명계에선 “이 대표가 시대정신”(정청래 최고위원)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 역시 “민주당 공천은 혁신공천”이라며 공천 파동을 “물 흐르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총선상황실장을 맡은 친명계 김민석 의원도 “한두 주 안에 지지율 하락 추세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100석 난망 전망은 가짜뉴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대표와 지도부의 현실인식이 비명계 등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당내 파열음과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 비중이 가장 큰 원로인 문 전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상황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께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말씀드렸고,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의 위기를 지적할 경우 이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이 대표가 표면적인 화해를 위해서라도 문 전 대통령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공천 갈등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 전 대통령이 이런 공개 메시지를 낼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또 민주당 친문계도 이미 ‘총선 패배’를 예상하고 ‘총선 이후’를 대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다음에 정권을 찾아오려면 이번 총선은 틀렸고 이재명 대표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사라지려면 총선 패배가 불가피하다고 (지지자들이)판단하면 (총선)투표율이 매우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