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불법 해외 문화재 환수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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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가별로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29개국 24만 6304점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10만 9801점으로 전체의 44.6%에 달하고, 미국, 독일, 중국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이는 공식 확인된 숫자에 불과하다. 국외 반출 기록이 정확하지 않거나 개인 소장품 등 소장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나라 밖에 있는 문화재는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과거 서구열강의 침탈 등 역사적 혼란을 겪으며 불법이나 부당한 방법으로 문화재가 유출된 사례가 많았다. 지금이라도 외국에 있는 귀중한 문화재를 되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것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민족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는 길이다.

약탈, 도난 등 불법이거나 부당하게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는 만큼 문화재 당국의 적극적인 환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해외 문화재에 대한 현황, 반출 경위 등에 대해 실태조사 등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환수를 위해 국제공조와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밀반출 문화재가 거래되는 해외 경매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불법 문화재의 디지털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엄청난 수의 해외 문화재를 국가가 전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 민간단체, 현지 교민, 유학생의 참여와 협력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불법 해외 문화재 환수는 민족의 소중한 유산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본적인 조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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