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금, 천장이 없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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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거래량 증가 탓
비트코인 장중 9700만 원
금값 8만 9040원 사상 최고

금값이 2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 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금값이 2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 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안전자산의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 원화 마켓에서 장중 97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달러로는 역대 최고점인 6만 9000달러(한화 9197만 원) 턱밑까지 근접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6만 8785달러(9171만 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최고가 도장 깨기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 증가 영향이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일일 거래량은 거래 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X에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약 55억 달러(7조 3260억 원)를 기록했다”며 “거래 시작 이후 두 번째로 큰 거래량”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상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도 국내외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일보다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금값은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예상치에 맞아떨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에서 전쟁이 계속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것도 원인이다.

앞서 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kg 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 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금 가격은 9만 835원으로 9만 원을 돌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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