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공천 보류’ 서동 ‘3자 경선’… 국힘 막바지 속도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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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택·김인규·이영풍 경쟁
사하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5선 조경태·신인 정호윤 대결
신설 북을 후보 추가 공모키로
박성훈·이수원 등 등판 예고

5일 국민의힘 공관위가 부산 서동을 경선 지역구로 분류하고 3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왼쪽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 각 후보 제공 5일 국민의힘 공관위가 부산 서동을 경선 지역구로 분류하고 3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왼쪽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 각 후보 제공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부산 서동의 경선 라인업이 짜여졌다. 부산 사하을과 울산 중은 오는 7~8일 이틀간 경선(여론조사)을 실시해 9일 본선 진출자가 정해진다. 신설된 부산 북을 지역구는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동 현역 안병길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결정하면서 서동은 경선 대상 지역구로 분류됐다. 서동은 곽규택 법무법인 친구 대표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 간 3자 경선을 치른다. 곽경택 영화감독의 동생인 곽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을 겪은 당사자다. 검찰 출신의 곽 변호사는 서동을 아울러 부산 원도심 지역 내 인지도가 상당하다. 그런 만큼 이번 경선에서 그가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 전 행정관은 1989년생의 ‘30대 용산 출신’이다. 새로운 청년 정치인의 참신함으로 지역 내 세를 굳혀가고 있다. 이 전 기자는 유튜브 쇼츠 등 SNS를 적극 활용하며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서동 최종 경선 결과는 내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동구청장을 지낸 최형욱 전 구청장이 이곳에서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사하을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국민의힘 5선 중진 조경태 의원과 정치 신인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맞붙었다. 지역 내 높은 인지도로 중무장한 조 의원은 탄탄한 지역 기반이 주무기다. 그는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연장과 장평 지하차도 개통 등으로 사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선방도 만만찮다. 정 전 행정관은 최근 일부 전현직 사하구 지방의원의 지지를 끌어내며 조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조 의원 측근 인사로 꼽히는 인물들까지 정 전 행정관 지지 선언을 하며 이례적인 기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조 의원이 오래도록 지역을 다져온 데다 인지도가 만만찮은 만큼, 정 전 행정관의 막판 스퍼트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북을 지역에 대해선 후보 추가 공모를 거치기로 했다. 북을 총선 자원으론 부산 전반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주로 거론된다. 이곳이 낙동강 벨트 최대 승부처로 꼽히면서 당에서도 인물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부산진갑 공천에서 배제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우선 유력한 자원으로 꼽힌다. 박 전 차관은 앞서부터 “부산 지역에서 역량을 쏟겠다”며 부산 타 지역 출마 의지를 강조해 왔고 공관위에서도 그의 ‘활용법’을 고심해 왔다. 북을 후보 추가 공모를 두고 본격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전 실장은 이날 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북구를 위해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북을 후보 추가 공모는 6일 접수를 거쳐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경선 등 방침을 정한 뒤 공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북을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선 공관위는 이날 서병수 의원을 북갑에, 김도읍 의원을 강서 최종 후보로 의결했다.

울산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이다. 울산 중 지역도 이번주 경선을 치러 9일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현역 박성민 의원과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경쟁한다. 울산 남갑 지역은 국민추천제 적용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현역 이채익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당 공관위는 이날 울산 남갑과 함께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 북갑 지역을 국민추천제 공천 지역으로 발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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