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 PK 출신 ‘바늘구멍’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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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 지역구 출마 많고
국힘은 보수 텃밭에 명분 약해

경기도 고양시의 ‘조국혁신당’ 창당대회.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의 ‘조국혁신당’ 창당대회. 연합뉴스
위성정당 창당대회 참석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연합뉴스 위성정당 창당대회 참석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연합뉴스

거대 양당 위성정당들이 비례대표 후보 공모 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인사들의 당선권 배정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6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7, 8일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8~10일 면접을 실시한다. 민주당이 ‘민주연합’에 추천하는 자당 몫의 비례대표 후보 수는 총 20명이다. 이 중 당선권 기대 순번인 20번 이내에 배치될 수는 총 10명이다. △여성·복지·장애인 △외교·국방 △전략지역 △사무직 당직자 등 분야별로 선별한다.

이 가운데 한국노총과 교사노조연맹 추천을 받는 노동, 교육과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TK)을 제외하면 당선권에는 사실상 7개 자리만 남은 상태다. 당 영입 인재들이 이 자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PK 출신들은 이미 지역구 출마를 확정지은 상태여서 비례대표 당선권에는 부울경 연고 인사들이 전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앞선 21대 총선에서 최혜영 당시 신라대 교수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1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입성한 것과는 대조된다.

오는 7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신청 공고를 접수하는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역대 사례를 비추어보면 PK 출신이 당선권에 배정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 정당인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허원제 전 국회의원, 조양환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 송순임 전 부산시의원 등 전직 명함을 단 정치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당시 지역구 공천에서 낙천한 후보들도 상당수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김재철 전 MBC 사장, 부산 서동에서 낙천한 김진권 변호사, 부산 수영에서 낙천한 한선심 한가족요양병원 이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중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된 이들은 없다. 부울경이 상대적으로 보수 정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이들 지역 연고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배려하기에는 명분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후보자 등록 기간(오는 21~22일)을 고려해 공모 직후인 이번 주 후반부터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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