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확정 초읽기…관건은 인재 확보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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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비행선박 확정 수순…이번 주 예상
리모델링 등 진행…5월 27일 개청 속도
우수 인력 확보 과제…채용설명회 예정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대상지인 아론비행선박 사옥. 이번주 확정 발표가 나면 곧바로 리모델링과 인재 채용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대상지인 아론비행선박 사옥. 이번주 확정 발표가 나면 곧바로 리모델링과 인재 채용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선정 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부산일보 2월 14일자 11면 등 보도) 빠르면 이번주 임시청사 대상지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세부적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로 확정 발표 이후 곧바로 건물 리모델링과 인재 채용 절차가 이어진다.

6일 경남도와 사천시 등에 따르면 이번 주중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대상지는 우선협상대상인 아론비행선박으로, 당초 지난달 말에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리모델링 설계안과 업체 선정 문제로 일주일 정도 늦춰졌다. 임시청사는 아론비행선박 사옥 7개 층 가운데 3층부터 7층까지 5개 층을 사용한다.

리모델링에는 두 달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 개청 예정일은 5월 27일로, 현재로선 개청 전까지 내부 리모델링 공사는 별 무리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리모델링 업체 선정되면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전체를 뜯어 고치지 않고 기본적인 부분은 최대한 유지한다. 벽면은 창으로 돼 있어서 손 댈게 없고, 현재로선 천정이랑 바닥 정도만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시청사 문제는 한시름 놨지만 개청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핵심 사안인 인력 채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이달 중으로 임기제 공무원 등 우주항공청 인력 모집 공고를 내고 구인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달 탐사, 화성 탐사 등 우주 임무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 확보가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예상했던 300명 규모 인력 확보가 어려워 일단 개청 초반에는 100명 안팎으로 유치 인력을 조정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관 되는 인력이 50여 명이며, 여기에 새로 모집 되는 인력을 포함 시킬 생각이다.

경남 사천시청에 있는 우주항공청 홍보관 모습.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청에 있는 우주항공청 홍보관 모습. 김현우 기자

유인책으로는 높은 연봉 체계를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은 임기제 공무원으로 직급과 관계없이 기존 보수 체계의 150%를 초과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파견이나 겸직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정해진 인력을 다 채울 수 있을 지 확신하기 어렵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지역 정주 여건이 떨어지다 보니 자리를 옮기는 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부는 물론 경남도와 사천시가 정주 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적어도 5~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과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소형 기관·기업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일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항공우주연과 천문연 등 핵심기관 관계자나 해외 석학들은 이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청의 기틀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핵심 연구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개청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주항공분야 전공의 한 교수는 “주변 연구자들과 이야기 해봤는데 교육과 인프라 등 부족 때문에 선뜻 근무를 원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일각에서는 은퇴를 앞둔 연구원들이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수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경남도 등은 일단 개청 전까지 최대한 우수 인력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영입을 시도 하는 한편, 다음 주부터 사천과 대전, 서울을 돌며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빠르면 14일부터 설명회가 열리는데 직원 대우와 혜택, 업무 관련 등을 설명해 이직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는 “어떻게든 전문가들이 많이 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인력이 다 채용 되겠지만 개청 초반에도 신경 쓸 일이 많다. 채용설명회 등이 잘 이뤄져서 우수 인력이 지역에 많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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