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컬링 윤순영-김지수, 한국 최초 데플림픽 ‘은메달’ 쾌거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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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르주름 동계데플림픽
혼성 2인조, 우크라에 5-9 선전
메달 후보 아니었지만 ‘깜짝 2위’
동계데플림픽 역대 최고 성적

청각장애 컬링 믹스 더블 국가대표 윤순영(왼쪽)과 김지수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데플림픽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청각장애 컬링 믹스 더블 국가대표 윤순영(왼쪽)과 김지수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데플림픽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청각장애인 선수들의 스포츠 제전인 동계데플림픽에서 한국의 청각장애 컬링 윤순영-김지수(이상 서울시장애인컬링협회) 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가 동계데플림픽에서 은메달 이상의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순영-김지수는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데플림픽’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 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조에 5-9로 아깝게 패하며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윤순영-김지수는 준결승에서 중국 조를 5-4로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팀 중국을 한 점 차로 물리쳤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윤순영-김지수는 내친김에 금메달까지 노렸지만 결승에서 뒷심이 아쉬웠다. 한국은 1엔드 2점을 먼저 얻었지만, 2~5엔드에서 우크라이나에 내리 9점을 내주며 크게 뒤졌다. 한국은 6엔드 2점, 7엔드 1점을 추가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략 종목으로 삼은 여자 컬링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국 여자 컬링팀은 은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데플림픽은 청각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종합대회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2023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개최지 사정으로 1년 연기됐다. 한국은 선수 18명을 포함해 모두 5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5 한티만시스크 대회 때 처음 동계데플림픽에 참가했고, 2019 발텔리나·발치아벤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한국은 2015년 첫 출전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19년 대회 때는 여자 컬링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6위에 올랐다.

청각장애 컬링 믹스 더블 국가대표 윤순영(왼쪽 두 번째)과 김지수(왼쪽 첫 번째)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 데플림픽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각장애 컬링 믹스 더블 국가대표 윤순영(왼쪽 두 번째)과 김지수(왼쪽 첫 번째)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에르주룸 컬링홀에서 열린 2023 에르주룸 동계 데플림픽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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