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 안에 '부산 1호 유니콘 기업' 만들겠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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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만 통계뱅크(주) 대표

서면에 본사 둔 통계 플랫폼 기업
정치·행정·경제 등 최신 통계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으로 제공
통계생성형 AI 구축 나설 것

기업이나 학교, 관공서 등에서 통계를 찾는데 애를 먹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 2022년 11월 태어났다. 국내외에서 생성되는 각종 통계를 모아 그래픽으로 변환해 유통하는 통계뱅크(주)가 그 주인공이다.

통계뱅크를 만든 이경만 대표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부산시,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청와대 등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공직자 출신이다. 그는 2022년 퇴직 후 통계뱅크를 창업해 부산 서면에 본사 사무실을 두고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통계 플랫폼 기업을 만든 이유에 대해 “공직 생활 때 시장이나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최신 통계를 활용하려 해도 네이버나 구글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최신 그래픽 통계 플랫폼이 세상에 없다면 내가 만들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계뱅크에는 정치·행정, 경제, 사회문화, 외교·국방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최신 통계가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 형식으로 올라와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독점적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라며 “공무원이나 교수, 연구원, 학생, 국정 질의를 하는 의원들과 보좌관들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민간기업에서도 전략기획, 마케팅, 영업전략, 대외관계 등의 업무 종사자들이 이런 고충을 갖고 있다”며 “통계뱅크의 1차 고객은 기획서와 보고서 작성, 기고문과 강연 등에 최신 통계가 필요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잠재적 고객층에 대해 “상장회사에 투자한 분들, 즉 주식 보유자들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서 “국내의 총선과 대선, 미국의 AI 기술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중국의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일본의 반도체 공장 착공 등에 직접 영향을 받고 이것은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처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우리는 숫자와 그래픽 통계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통계뱅크는 각종 변화와 그 흐름을 자동으로 수집하여 주식 보유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국회도서관에도 곧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회사의 장기 비전에 대해 “현재는 한글 서비스만 하고 있으나 2차 버전에서는 영어로 된 서비스를 론칭해 전 세계에 한국 통계를 파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각 나라에 통계뱅크를 이식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 시대를 맞이하여 통계 생성형 AI를 구축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AI 빅테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키겠다”고 말했다.

통계뱅크 본사를 부산에 둔 이유에 대해선 “시가총액 1조 원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부산 1호를 10년 안에 만들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본사를 서울로 옮기라고 하지만 부산에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23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었지만 소재지는 100% 서울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금쯤 부산에도 유니콘 기업 서너 개가 있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으니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라며 “부산에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부산 청년들이 폼 나는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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