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짙은 봄철, 대형사고 날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교차·해무로 선박 충돌 잦아
부산항 주요 사고 중 절반 달해
부산해수청·KOMSA 대비 총력

올 초 화물의 고박 상태를 점검 중인 부산해수청 해사안전감독관. 부산해수청 제공 올 초 화물의 고박 상태를 점검 중인 부산해수청 해사안전감독관. 부산해수청 제공

최근 날이 따뜻해지면서 선박 충돌 등 해양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봄철(3~5월)에는 선박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지만 높은 일교차로 인해 해상 안개가 짙게 껴 충돌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 일대 선박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봄철 해양 사고 예방대책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한다고 6일 밝혔다. 해수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에 발생한 부산항 해양 사고 중 선박 충돌사고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2019~2023년 부산항 주요 해양 사고는 31건으로, 이중 선박 충돌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사고(6건) △화재·폭발(5건) △침몰(3건) △전복(2건) 순이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에서 카페리 운반선(5900t급)과 LNG 운반선(9000t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해수청은 부산항 내항 화물선의 화물 고박 상태, 과적·과승에 대한 불시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선박 종사자에 대한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항내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 조치한다. 더불어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해양오염 등 복합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 훈련도 실시한다.

부산해수청 윤두한 선원해사안전과장은 “봄철 해양 사고의 특성을 감안한 점검과 훈련으로 안전한 부산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도 봄철 연안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지난 4일 통영운항관리센터 관할의 연안여객선을 점검했다. 공단 통영운항관리센터는 경남 통영·거제·사천시 지역 13개 항로를 오가는 연안여객선 22척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봄꽃 개화, 섬 지역 축제 시기를 앞두고 섬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안여객선 안전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선박의 기본적인 시설·설비 관리 상태와 비상탈출로, 소방·구명설비를 살피고 드론 등을 통해 안전운항 관리 체계 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봄철 연안여객선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현장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행정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전국 해사안전감독관이 참석하는 안전점검 영상회의를 열었다. 최근 선박 종사자의 경계 부주의로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승선 인원 초과 사례도 적발되는 등 대형 해양 사고 발생 위험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