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콘서트 잇따라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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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마티네 콘서트’
차웅 지휘하고 부산시향 연주
박하나·김승리·신상근 출연

KNN방송교향악단 콘서트
‘나비부인’ ‘라보엠’ 갈라 공연
최원휘, 김종표 등 8명 출연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위키미디어 제공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위키미디어 제공

올해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가 서거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외 여러 곳에서 그가 작곡한 오페라로 기념 공연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에서도 ‘2024 부산오페라시즌’ 전막 공연으로 부산시와 (재)부산문화회관이 제작하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지휘 이병욱, 연출 김숙영, 8월 31일~9월 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만날 수 있다.

오페라 갈라 공연은 더 많은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푸치니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4대 흥행작을 포함해 총 12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당장 오는 15일 (재)부산문화회관이 ‘푸치니 서거 100주년 2024 마티네 콘서트’를 개최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단했던 마티네 콘서트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푸치니로 주제를 잡았다. 3월 15일 공연에 이어 6월 28일 한 번 더 개최하는 마티네 공연도 같은 주제로 열린다. KNN방송교향악단은 무대와 의상도 갖추고, 연출도 있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20일 공연한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2024 마티네 콘서트’에서 부산시향을 지휘할 차웅. 부산문화회관 제공 ‘푸치니 서거 100주년 2024 마티네 콘서트’에서 부산시향을 지휘할 차웅. 부산문화회관 제공

■마티네 콘서트

3월 ‘마티네 콘서트’는 최근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에 위촉된 차웅이 지휘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연주로 오페라 ‘마농 레스코’ 간주곡으로 막을 연다. ‘마농 레스코’는 푸치니에게 명성을 처음 얻게 해 준 작품이다. 차웅은 세계적 권위의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인 최초 1위 없는 2위를 기록했다.

오페라 아리아 첫 곡은 ‘잔니 스키키’ 중 가장 유명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소프라노 김승리가 부른다.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직전의 ‘3부작(일 트리티코: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 중 세 번째 작품이다.


테너 신상근. 부산문화회관 제공 테너 신상근.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어지는 무대는 ‘라보엠’ 아리아로 채운다. 테너 신상근이 부르는 ‘그대의 찬손’, 소프라노 박하나가 들려줄 ‘내 이름은 미미’, 신상근 박하나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차례로 연주된다. 그리고 ‘무제타의 왈츠’와 ‘이별의 노래’를 각각 김승리와 박하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며 신상근이 장식한다.


소프라노 박하나. 부산문화회관 제공 소프라노 박하나. 부산문화회관 제공

마티네 콘서트여서 해설을 곁들인다. 해설은 음악을 전공한 아나운서 심정옥이 맡았다. 박하나 부산대 교수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 미국 신시내티 음대 석·박사를 졸업했다. 부산예고와 한양대, 독일 뉘른베르크 음대 석사를 졸업한 김승리는 오는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공연할 오페라 ‘리골레토’ 질다와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출연이 예정돼 있다.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는 신상근은 한양대와 이탈리아 노바라 국립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프랑스 휘에이말 메종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학했다. ▶15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전석 2만 원. 문의 051-607-6000(ARS 1번).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지휘할 서희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지휘할 서희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오페라 갈라 콘서트

KNN교향악단은 푸치니 대표작 ‘나비부인’과 ‘라보엠’ 두 작품을 갈라 콘서트로 공연한다. 부산·경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이번 무대에 대거 오른다. 서희태 KNN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정말 오페라를 보는 것처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한지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소프라노 한지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1부 공연은 ‘나비부인’으로 소프라노 한지혜(나비부인), 테너 홍지형(핑커톤), 메조소프라노 배주향(스즈키), 바리톤 안세범(샤플레스)이 출연한다. 이들은 ‘온 세상을 누비는 우리는’, ‘사랑의 이중창’, ‘어느 개인 날’, ‘꽃의 이중창’, ‘안녕, 꽃이 피는 사랑의 집이여’, ‘피날레’ 등을 들려준다. ‘나비부인’은 1904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땐 실패했지만, 개정판이 성공을 거두며 흥행작으로 살아 남았다. 일본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미군 해군 장교 핑커톤과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초초상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테너 최원휘.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테너 최원휘.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2부는 ‘라 보엠’의 무대다. 소프라노 고예정(미미), 테너 최원휘(로돌포), 소프라노 이연진(무제타), 바리톤 김종표(마르첼로)가 꾸민다.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무제타의 왈츠’, ‘마르첼로, 드디어 여기 있었군!, ‘고별의 노래’, ‘뭘하고 있었지?’, ‘마차에서’, ‘피날레’로 이어 간다. 4막으로 이뤄진 ‘라보엠’(1896년)은 푸치니 명작 시대를 연 첫 작품으로, 파리 뒷골목에 사는 가난한 남녀 예술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최원휘는 2023/24시즌 미국 애틀랜타 오페라 ‘리골레토’ 만토바 공작 역, 내쉬빌 오페라 ‘아마조나스의 프로렌시아’ 아르카디오 역, 미네소타 오페라 ‘라보엠’의 로돌포 역이 예정돼 있다. 지휘는 서희태가 맡았다. 오페라 연출가 이효석은 음악뿐 아니라 극 표현에서 신경 썼다.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문의 051-850-9568.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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