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호남’, 야는 ‘TK’…여야 비례대표에 PK 출신 ‘0’?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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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사활 건 국힘 “호남 출신 5명 이상 비례 앞 순번 배치”
비례 연대로 ‘여유’ 없는 민주당 이번에 TK에만 2명 ‘지역 안배’
지지율 상승 조국혁신당은 ‘검찰 개혁’ 콘셉트 집중…PK 비례서 ‘소외’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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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 비례 후보자 배치와 관련, 각자 취약지역인 ‘호남’과 ‘대구·경북(TK)’에 당선권 순번을 우선 배치키로 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후보자의 당선 안정권은 22번까지라고 본다”며 “호남 출신은 5명 이상 최대한 앞 순번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당 불모지인 호남의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런 호남 공략 의지를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도 담아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배숙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국민의미래에 입당한 상태다. 여기에 ‘호남 토박이’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상위권 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PK의 경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지역구 공천을 받은 데다, 나머지 비례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영입 인재 중 지역 출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현역들이 대거 생환한 지역구 공천 대신 비례대표에서 ‘쇄신 공천’을 보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 안배’는 더 고려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국민의미래는 이날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를 평가해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21∼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PK에 비례대표 의석을 최소 한 석 이상 할당해온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이 전무한 TK에만 2석을 배정키로 했고, 이날 총 13명의 이 지역 비례대표 신청자 중 이승천 전 대구시당위원장·조원희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상 남성), 황귀주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이상 여성) 등 4명으로 권리당원 투표 대상자를 압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역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4명 중 남성과 여성을 각각 한 명씩 선출해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할 방침이다.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구성을 위해 당선권 20번 순위 내 10명을 진보당 등 연합 세력에 할당한 민주당은 여당보다 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PK에서 여당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지역구 선거에서 의석 수가 줄어들 경우, PK 내 민주당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채널A’ 사건 감찰 문제로 윤 대통령과 대립한 박은정 전 검사와 ‘별장 성 접대 의혹’이 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불법 출국금지 조치와 관련된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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