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라면을 죽처럼 끓여 먹는 영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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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시도로 치아 부러져
부정확한 발음에 취업도 힘들어
낚싯줄 꿰는 부업으로 생계유지
생활고에 병원 치료도 못 받아

영호 씨(가명·52)는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모두 사망한 후 형제들과의 연락이 단절되면서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외롭게 지내오던 영호 씨는 생활고와 우울감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기 위해 산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산을 찾은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영호 씨는 결국 그를 양아버지처럼 따르며 함께 생활하게 됐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호 씨는 양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채 양아버지의 간병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양아버지가 숨을 거두면서 또다시 홀로 남겨진 영호 씨는 다시 한 번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산을 찾았습니다. 영호 씨는 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눈을 떠 보니 치아가 모두 부러져 있었습니다. 영호 씨는 다른 방법으로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몇 일간 의식을 잃었을 뿐, 다시 깨어났습니다.

이후 영호 씨는 치아가 모두 부러진 탓에 발음이 부정확해졌고, 구직 활동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낚싯줄을 꿰는 부업이 영호 씨에게 유일한 생계 수단입니다. 이렇게 번 월 30만 원의 소득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영호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끼니도 제때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보일러가 없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어 동상으로 인해 손발이 퉁퉁 붓고 갈라져 피가 나도 병원비가 부족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아가 없는 영호 씨는 라면을 죽처럼 끓여 하루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식사, 병원 진료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운 영호 씨는 붓고 갈라진 손으로 홀로 어두운 방 안에서 낚싯줄을 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지인도 없이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하기만 한 영호 씨. 치아라도 온전했다면 지금쯤 일을 구해서 돈을 벌 수 있었을까 하며 지난날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한숨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영호 씨에게는 그 무엇보다 어려운 현실로 다가옵니다. 마음 편히 식사하고, 병원에 다니고, 일을 하고 싶은 영호 씨가 불행했던 과거는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서구청 복지정책과 이서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3일 자 영순 씨

지난달 23일 자 ‘딸의 꿈 지키고 싶은 영순 씨’ 사연에 후원자 58명이 202만 5089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영순 씨의 셋째 딸 은서 씨의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순 씨는 꿈을 이루고 싶은 은서 씨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은서 씨 역시 언젠가 꿈을 이루게 되면 영순 씨 가족이 도움을 받은 만큼 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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