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진압에 뇌진탕”...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반발 집회 중 폭력진압 논란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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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원 3명 머리, 허리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노조 “경찰, 청원경찰과 대치 상황 중에 다쳐”
부산시청, 경찰 측 사실관계 파악 중

부산시청 앞에서 8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와 시 청원경찰,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 제공 부산시청 앞에서 8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와 시 청원경찰,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 제공

부산시청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반대 집회를 연 부산 마트노조가 경찰, 시 청원경찰 측과 대치 상황을 벌이다 폭력진압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다. 대치 상황에서 노동자 3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는데, 시 청원경찰도 다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는 8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마트 노동자 의무휴업 일요일 사수를 위한 총선요구안 발표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마트 노동자들에게 일요일 의무 휴업일을 빼앗는 것은 노동자 건강권, 생존권을 빼앗는 것”이라며 “의무 휴업일을 바꾸면 가족들과 여행은 물론이고 집안 행사도 참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자가 속출한 대치 상황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마트노조가 시청에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출하고자 정문을 통해 시청 2층 통합민원실에 가려 했다. 그러나 경찰과 시 청원경찰이 이를 막자 도시철도와 연결된 시청 지하통로로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이곳에서도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 경찰 또는 청원경찰인 한 남성이 노조원을 밀쳐 부상자가 나왔다는 게 마트노조 설명이다.

실제 소방 당국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50대 여성을 비롯한 노동자 3명을 병원으로 옮긴 바 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1명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호소했고 다른 2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 김도숙 사무국장은 “머리를 다친 노동자는 지금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며 “폭력 진압에 대해 고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부산시청은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트노조 측과 대치 과정에서 시 청원경찰 한 명이 다리를 다쳤다고도 전했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사람이 다치는 일이 일어난 만큼 지금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CCTV를 보면서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안전 관리를 담당한 연제경찰서 측도 사진과 CCTV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다만 경찰과 노조원 사이에 폭행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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