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과일 소비량 19% 감소…“가격 비싸다” 주요 원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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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7.9kg→2022년 55.0kg
수박 참외 등 과채류도 매년 2% 감소
과일 재배면적 줄고 이상기후로 타격

우리나라 국민들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5년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민들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5년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민들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5년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생산량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과일 값이 높게 유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 67.9㎏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과일 소비량은 1980년 22.3㎏에서 1990년대 50㎏대까지 늘었고 2005년 60㎏을 돌파했다.

그러나 1인당 과일 소비량은 201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2년 55.0㎏으로 2007년보다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사과 등 6대 과일의 1인당 소비량은 2014년 41.4㎏을 기록했다가 생산량 감소로 2022년 36.4㎏으로 줄었다. 수입 과일 소비량은 12.6㎏이다.

과일별로 살펴보면 1인당 소비량은 감귤(11.8㎏)과 사과(11.0㎏)가 가장 많고 배와 포도(각 4.4㎏) 복숭아(3.7㎏) 단감(1.9㎏) 순이다.

과채류(열매를 먹는 채소) 중에 수박 참외 딸기 토마토 등 4종의 1인당 소비량도 2000년 36.0㎏에서 작년 21.9㎏으로 연평균 2% 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과일 소비를 더 늘리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국제 가격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사과 1kg 가격은 8일 기준 6.88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넘베오 자료가 공신력이 부족해 국가별 농산물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과일 재배면적도 감소해 2000년 17만 2090㏊에서 2022년 15만 8830㏊로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재배면적은 올해 3만 3800㏊에서 2033년 3만 900ha로 매년 1%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일 재배면적 감소의 공통 원인으로는 농촌 인구 고령화가 꼽혔다. 김형진 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금 과일 농사하는 분들이 고령이라 과수원 폐원은 늘어나는데 귀농은 많지 않은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사과는 주산지가 경북인데 지구온난화에 따라 재배 적지가 북상하면서 강원·경기도 재배면적이 2000년보다 3배로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2100년에는 사과가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상기온이 빈번해지면 이 역시 과일 생산에 타격을 입힌다. 지난해 사과 생산이 30% 줄어든 것은 봄철 꽃이 필 무렵 냉해 피해를 당했고 여름철 집중호우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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