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2인자’ 상근부회장도 변화 바람 불까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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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활용 경제 전문가 절실
관례 깨는 공모 필요성 목소리
제25대 상의의원 선거 마무리
팬스타 등 신규 의원 진입 '눈길'

지난 8일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25대 특별 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부산상의 제공 지난 8일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25대 특별 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부산상의 제공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전망이다. 이에 부산상의 회장과 함께 조직을 이끌 상근부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영활 현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장인화 현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했다. 장 회장이 연임 대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물러나기로 결정함에 따라 차기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새로운 인물이 상근부회장에 선임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새 회장단이 꾸려지게 되면 상근부회장도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게 맞다”며 “장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8일 상근부회장 임기도 끝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부산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부산상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지역 상공계와 발 맞춰 현안 사업을 추진하고 경제 이슈 해결에 나서는 것도 상근부회장의 몫이다. 상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처장과 함께 조직을 운영하고 회원사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상근부회장이 할 일이다.

양 회장이 출마 선언 때부터 단임을 공약한 만큼 상근부회장 적임자 물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지역 상공계 안팎에서는 해결되지 못한 지역 현안이 산재한 지금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안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경제·행정 전문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계 인사는 “상근부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대신 참석해야 할 행사가 많아 부산상의의 또다른 얼굴”이라며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애로를 적극 수용하고 기업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상의 상근부회장=부산시 낙하산 인사’라는 관례를 깨고 부산상의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24대 때 부산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공모 절차를 거친 만큼 이번에도 공모를 통해 인재를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부산 출신의 전국구 인사 등 문호를 적극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부산 현안을 꿰뚫고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며 여러 기관들과 소통도 원활한 우수한 인재가 상근부회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계가 부산상의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제25대 부산상의 특별 의원 선거 결과 신규 등록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동남권지부가 최다 득표로 진출하면서 20명이 가려졌다. 앞서 일반 의원은 119명이 후보에 등록했으나 19명이 자진 사퇴하면서 100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새로 진입한 업체는 16곳으로 대대적인 선거가 치러졌던 24대(32곳)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24대 때 명예 의원이었던 금양을 비롯해 부산은행, 팬스타라인닷컴, 동화엔텍 등 중량감 있는 기업들이 신규 의원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7곳, 서비스업 28곳, 건설업 15곳으로 24대 의원(제조업 59개, 서비스업 23개, 건설업 18개)에 비해 서비스업 비중이 다소 늘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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