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3월에도 ‘금값’ 이어질 듯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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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토마토·대파 등 고공행진
출하량 감소·재고 부족 수급 편차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과일·채소 매장 등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과일·채소 매장 등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원이 “3월에도 주요 과일·채소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월보다는 가격이 약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3월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이 1년 전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먼저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각각 2만 3000원(5kg 기준)과 2만 4000원(3kg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인 2월에 비해선 약간 내렸으나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해선 높은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 2000원(2kg 기준), 8만 5000원(10kg 기준)으로 예측했다. 1년 전보다 17.7%, 5.1% 비싸고 평년(5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33.1%, 20.9% 올랐다.

가격이 오른 것은 출하량 감소 때문이다. 토마토는 1∼2월 생육기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아졌고 토마토가 커지고 익는 기간도 길어졌다. 김해의 경우 1~2월 일조시간이 지난해보다 88시간이 모자랐다. 이에 부산 대저토마토도 2월엔 반입량이 16% 감소했다. 대저토마토는 2월에 2.5kg당 도매가격이 1만 9604원이었는데 이는 평년 가격(1만 6756원)보다 3000원 이상 비쌌다.

이들 과채류는 사과, 배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대체 과일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사과와 배의 경우 햇사과 햇배가 출하되는 추석 전후까지는 계속 비쌀 전망이다. 사과는 7월 말에 푸른색 햇사과가 나오지만 물량이 얼마 안 되고 9월에야 본격 출하된다. 현재 저장사과가 매월 나오고 있지만 올해 설연휴 때 저장사과를 많이 풀어 앞으로 부족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농경연은 파프리카, 애호박, 오이 등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달에 과일 대체 품목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3월 대파 도매가격은 1kg에 295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5% 오르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예측했다. 배추 가격은 10kg에 9500원으로 36.8%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최근 만다린과 두리안, 파인애플 주스 등 수입과일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해 사과·배 등 수요를 분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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