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상승률, 전체 물가와의 차이 역대 최대…그래도 사과수입은 안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월 과일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차이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 중에서 사과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사과를 긴급히 수입하려고 해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1년전 대비)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이 차이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과실이란 사과 배 등 과일에 딸기 수박과 같은 초본류 과실을 포함한 것이다.

2월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날씨가 나빠 사과와 배 농사를 망친데다 귤 등 다른 과일가격도 작황이 나쁘거나 일조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2월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1999년 3월(77.6%)과 작년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배는 61.1% 올랐고 귤도 78.1%가 올랐다. 귤값 상승률은 2017년 9월(83.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박(51.4%), 딸기(23.3%), 체리(28.0%) 등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과일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과는 9월에 본격적으로 햇사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비싼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지금은 지난해 농사를 지었던 저장사과를 시중에 풀고 있다.

사과를 수입하려면 수입국가와 검역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사과는 과실파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농산물 검역에는 그동안 평균 8.1년이 걸렸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지원한 데 이어 이달과 다음 달에도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에 모두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인 지원과 함께 할당관세 등을 활용해 수입 과일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할 것”이라며 “참외 수박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가 본격 공급되면 사과 배 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