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판결 너머 자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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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너머 자유

우리 사회는 여론의 향방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닫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목소리가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 김영란이 이번 책에서 ‘분열의 시대, 합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어느 때보다 합의라는 가치가 절실한 지금, 그 실마리를 전원합의체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찾는다. 김영란 지음/창비/248쪽/1만 8000원.


■아버지의 용접 인생

대만 가오슝에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던 곳을 현장 연구하면서 그곳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덕분에 가오슝은 물론 타이완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노동, 항구 등 다양한 타이완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경험과 기억도 떠오른다. 추레라 공장의 마지막 영업 날 기록이 인상적이다. 셰쟈신 지음/곽규환,한철민 옮김/산지니/328쪽/2만 2000원.



■루소의 식물학 강의

장 자크 루소는 이러다 식물이 되어 버리는 게 아닐지 걱정할 정도로 ‘식물 애호가’였다. 식물에 대한 그의 순정과 진실한 태도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루소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19세기 초 출간 당시 유럽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깝게 지내던 벗에게 보낸 여덟 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장 자크 루소 지음/카랭 되랭 프로제 그림/황은주 옮김/에디투스/124쪽/2만 8000원.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요즘 사람들은 대체 왜 MBTI에 열광하는 것일까.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분야다. 그래서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맑아진다. 심리학자이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생각만큼 비슷하지 않다. 착각해서는 안 되겠다. 임낭연 지음/사람in/264쪽/1만 7000원.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탐문’은 문학에 탐닉하며 문학을 탐구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은 칼럼 제목이다. 이 책은 문학 담당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고전과 현대문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독법을 제시한다. 작가들의 속사정과 작중인물과 독자, 편집자 등 문학을 이루고 문학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직접 묻고 파헤친 집요한 탐문 과정을 담았다. 최재봉 지음/비채/292쪽/1만 6800원.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

피를 잉크로 사용한 책, 뼈로 만든 무시무시한 책도 있었다. 죽은 이의 영혼이 써 내려간 책, 천사와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존재했다니 놀랍다. 이 책은 너무나 이상하고 저속하여 책의 역사에서 금세 사라지고 추방된 책들만을 모아 소개한다. 그만큼 매혹적인 이야기와 큼지막한 삽화가 인상적이다. 에드워드 브룩-히칭 지음/최세희 옮김/갈라파고스/296쪽/3만 3000원.



■순간이 시가 되다 폰카 시

동화 작가 김미희가 핸드폰 사진 속에서 찾은 시를 모아 ‘폰카 시집’을 냈다. 반려견과 산책하며 올려다본 하늘, 노트를 채우는 연필과 지우개, 퇴근길의 기차역, 티백이 우러나는 머그잔 등이 소재다. 평범한 사진이 귀엽고 재미있는 시로 확장되었다. 누구나 사진을 찍듯 시를 쓸 수 있는데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미희 지음/빚은책들/136쪽/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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