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양상 기장군 ‘캐스팅보트’ 오규석 출마 강행할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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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표된 <부산일보> 여론조사서 국힘 정동만-민주 최택용 접전
무소속 3선 군수한 오규석 출마 시 승패 가를 캐스팅보트 가능성
보수 성향 오 전 군수 기반 ‘보수표’ 다수, 야당에 유리한 변수 인식
“21일 본후보 등록 때 출마” 언급 최종 선택 주목

오규석 전 기장군수. 부산일보DB 오규석 전 기장군수. 부산일보DB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총선 D-30일 여론조사에서 기장군의 여야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최종 선택에 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전날 공표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46.9%,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후보가 41.1%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가 5.8%포인트(P) 앞섰지만, 오차범위(±4.4%P) 이내여서 접전 양상이라고 봐야 한다. 21대 총선에서도 맞붙은 두 사람의 4년 전 득표율은 정 후보 49.6%, 최 후보 44.4%로 두 사람 모두 당시와 불과 3%P 가량 차이가 난다. 두 사람 외에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9%, 지지 후보 없음 3.8%, 잘 모른다는 답변은 3.2%였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4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만만찮은 득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 오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소속으로 기장군수를 3선까지 한 그는 2년 전 임기를 마친 이후 무소속 총선 출마를 공언해왔다. 그러나 정, 최 두 후보가 이 지역 내 양 정당 지지율(국민의힘 46%, 민주당 34.4%)을 넘어서는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오 전 군수가 제3의 후보로서 자력 승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2018년 오 전 군수가 43%의 득표율로 무소속 3선 기장군수에 당선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1.5%,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19.2%를 얻는 데 그쳤다. 보수 성향으로 평가 받는 오 전 군수의 지지 기반 역시 보수표가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 전 군수의 출마는 정 후보보다는 최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로 보인다. 오 전 군수로서는 승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경우, 출마를 결정하는 데 고민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오 전 군수는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 등 총선 관련 활동을 하지 않은 채 한의사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오 전 군수는 최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21일 시작되는 본후보 등록일에 후보 등록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8~9일 기장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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