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신임 대표 “‘윤이상 브랜드’ 경쟁력 높여 지역 발전 견인할 터”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마산MBC PD 출신 음악제 태동 주역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 교류 활성화
음악제와 지역민의 행복 접점 모색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일태 대표는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에 가치를 두고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의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일태 대표는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에 가치를 두고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의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통영국제음악제 핵심 가치인 윤이상 브랜드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이 어우러지는 창조적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일 통영국제음악재단 새 수장이 된 김일태(67) 대표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년)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 태동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마산 MBC PD로 활동하며 윤이상 선생 3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생의 예술적 업적을 조명하는 특집 방송을 제작한 게 인연이 됐다. 당시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교수와 함께 음악제는 물론 선생 선양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200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탄생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음악제 주관 단체인 재단 설립 과정에서 발기인이자 임원으로 실무를 도맡았다. 음악제가 아시아 최고 음악제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그의 청춘과 열정을 바친 무대였다. 그만큼 각별하기에 대표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더 남달랐다.

하지만 재단 대표는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 운영 등 문화사업까지 총괄해야 하는 무게감이 다른 자리다. 그는 “방송인이자 시를 쓰는 예술인, 문화사업 기획자이자 공연 연출자로 살아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과 통영시 발전에 일조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급속도로 변한 국내외 클래식계 환경과 높아진 음악제 위상에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이미 음악제는 출범 초기 희망으로 삼았던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각종 문화환경 구축과 함께 아시아권 최고의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통영 역시 국제적 문화관광 도시 위상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런 외적 성장이 통영 시민이 체감하는 내적,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외적 위상이 상당 기간 유지되니 시민들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면서 기대감이 줄고 재단 구성원도 시민과 소통하며 총의를 모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애초 통영국제음악제는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에 가치를 두고 출발했다. 이 부분을 되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음악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활성화하고 재단 기획력과 비즈니스 마케팅 전문성도 강화해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통영국제음악제 성공에는 지역 사회의 열망을 수용하고 이를 동기화하는 전략이 깊이 배어 있다”면서 “음악제를 비롯한 제반 사업들을 지역 발전 방향과 동기화하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단이 쌓아온 역량과 지혜를 바탕으로 윤이상 브랜드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과제와 정책 개발, 재단 연중 행사와 관광산업이 밀착하는 창조적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라며 “재단이 통영 발전의 중심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지역민과 음악애호가 기대에 보답하도록 진은숙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춰 재단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