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적임자는 나야 나”… 새 얼굴 알리기 후끈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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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선거구 북을 국힘 4인 경선 르포

박성훈·이수원·손상용·김형욱 도전장
화명·만덕1동 등 번화가 돌며 거리유세
내일 발표 앞두고 개인기 승부수 던져
낙동강 벨트 표심 방향타 야당도 관심

국민의힘 부산 공천의 마지막 퍼즐이 된 신설 선거구 북을에서 경선 후보들의 유세가 한창이다. 왼쪽부터 김형욱 전 국정원 사이버안보 총괄기획,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각 후보 제공 국민의힘 부산 공천의 마지막 퍼즐이 된 신설 선거구 북을에서 경선 후보들의 유세가 한창이다. 왼쪽부터 김형욱 전 국정원 사이버안보 총괄기획,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각 후보 제공

 “차라리 잘 됐어요, 화명금곡도 이참에 목소리 제대로 내봐야죠!”

 12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 일대가 총선을 앞두고 한껏 달아올랐다. 화명·금곡동이 만덕1동과 함께 신설 선거구(북을)가 돼 국민의힘 공천장을 두고 4명의 후보가 격돌하면서 지역 대표 번화가인 이 곳에 후보들의 거리 유세가 끊이질 않는다. 여론조사 경선이 시작된 이날도 새벽부터 한 후보가 피켓을 몸에 걸고 새벽 인사로 출근길 유권자를 맞고 있었다.

 현재 북을에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김형욱 전 국정원 사이버안보 총괄기획 등 4명의 인사가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갑작스러운 분구에 대응하기 위해 당내에서 추가 공모까지 해 가며 모은 후보들이다. 행시와 사시를 동시에 패스한 기재부 출신으로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박 전 차관은 ‘준비된 경제 전문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청 대변인직과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 전 실장은 지방행정과 국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3선 시의원을 지낸 손 전 부의장과 김 전 총괄기획은 북구 출신임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북을 국민의힘 총선 후보는 12~13일 경선을 거쳐 14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까지 치러 17일 최종 결정된다.

 화명동과 금곡동 일대 유권자들은 아직 후보 면면도 잘 몰라 상황이 혼란스럽다고 했다. 금곡동에 거주하는 이태영(75) 씨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 생소하다”면서도 “노년층이 많은 금곡동에 주민 자립도를 높여줄 힘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여야의 극적인 선거구 획정 합의로 신설된 북을은 이번 부산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북강서갑에서 만덕1동을,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북강서을에서 화명동과 금곡동을 떼서 신설 선거구가 탄생했다. 여당 우세 지역과 야당 우세 지역을 한데 섞어 탄생한 만큼 22대 총선 낙동강 벨트의 표심을 가장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평이다.

 이참에 실리를 찾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명동과 금곡동은 종전 북강서을의 현역이었던 김도읍 의원의 지지세가 강했던 그의 표밭이었다. 3선을 내리 한 김 의원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롯이 이 지역만 챙겨줄 국회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는 같은 북구 안에서도 토박이 비중이 구포나 만덕보다 낮아 구정에 대한 발언권이 떨어진 데 대한 반발 심리이기도 하다. 화명동 주민 최성진(58) 씨는 “그간 북강서을은 구청장 공천도 제대로 못 하고 힘도 없었는데 분구가 되면서 화명금곡의 목소리를 반영할 기회가 생겼다”면서 “북을을 위해 예산을 많이 가져올 사람, 능력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을의 중심에 위치한 화명신도시는 교육열이 높아 교육과 문화 정책에 강점이 있는 정책과 후보를 원하는 여론이 높았다. 화명동 중학생 학부모인 신정민(49) 씨는 “학부모끼리 모여 ‘젊고 능력 있는 후보가 와서 교육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유심히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참신한 후보가 와서 지역을 더욱 잘 챙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을에선 화명동과 금곡동의 비중이 커서 일단 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직전 구청장이던 정명희 후보를 내세우며 한발 앞서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이에 여권 핵심부에선 짧은 시간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 경쟁력 강한 후보가 선출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불과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지도 높은 전 구청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려면 유권자들에게 단기간 어필할 수 있는 ‘개인기’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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