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선수들과 늘 소통하며 팀 잘 이끌겠다”
작년 4년 총 47억 원 FA 계약
지난 시즌 홈런 17개 팀 내 1위
지명·4번 타자, 외야수로 출전
부산 신축 구장 1억 기부 약속
“팀 성적 좋아야 선수들도 빛나”
롯데 타선은 캡틴 전준우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
주로 지명타자와 4번 타자로 나설 전준우는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날려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 33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좋은 기억도 있다.
전준우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꾸준함이다. 통산 타율이 3할에 달한다. 정교함은 기본이며 화끈한 ‘한 방’도 갖고 있다. 그는 “올해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장타를 많이 치면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지만, 일단 정확하게 타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린 승리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작년 연말 롯데와 4년 총 47억 원에 계약했다. 2008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충분한 예우였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게 된 전준우는 지난해 통산 18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구단의 부문별 기록들을 차례로 바꿔나갈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이후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전준우는 “팬 분들께서 남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FA를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듯하다. 그저 우리 팀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2027년 인센티브 달성 시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계약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전준우는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님이 오시면서 선수들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각오도 남다르다”면서 “감독님과 오랫동안 팀에서 함께하려면 선수들이 더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잘하면 구단 전체의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준우는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올해 바뀐 선수도 많고 코치진 등 변화가 많다보니 자신이 선수들과도 늘 소통하고 이끌면서 올 시즌을 치러야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감독님께서도 올해는 가을야구, 또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이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가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에 대한 전준우의 기대와 존경심은 대단했다. 주장 결정에 대한 질문에 전준우는 “감독님이 먼저 주장 제안을 주셨고 바로 제가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올 시즌은 정말 한 번 (가을야구) 해보자 하셨는데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려놓으신 감독”이라면서 “감독님만의 능력과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각오다. 너무 잘하실 것 같아서 선수들도 정말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 각각의 눈빛이 달라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준우에게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야 개개인도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감독님이 딱 정해주셨다. 올해는 포스트시즌(PS) 진출, 그 이후엔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지션에 대해 전준우는 “외야에 설 수도 있고 작년에도 지명타자로 좀 나갔었는데 올해도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도 건강하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시스템도 좋아진 만큼 몸 관리도 잘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저는 경험이 있는 만큼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