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 안 끝나는 민주당, 지역구·비례대표 공천 모두 후폭풍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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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박용진, 경선 결과에 이의신청
비례대표 공천 놓고 시민사회와도 갈등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왼쪽)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왼쪽)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구 공천에서는 ‘비명횡사’의 대표 격인 박용진 의원이 경선 결과에 이의신청을 했다.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시민단체가 일부 후보 사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박용진 의원은 13일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들어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을 치른 결과 결선 투표 끝에 정 원장에게 패했다.

박 의원은 “결선 투표의 득표율과 투표율만 확인했을 뿐 첫 3인 경선(1차 경선) 당시 투표율과 각 후보자의 득표율 등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심신청서에서 ‘여론조사 사전 유출 의혹’ ‘상대 후보의 여론조사 사전 지지 호소’ ‘여론조사 문항의 편파성과 가중치 왜곡’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재심신청의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파열음이 나고 있다. 시민단체가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 2명이 낙마한 데 대해 반발이 거세다. 사퇴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을 추천했던 시민사회의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여당과 일부 수구 언론의 종북몰이에 부화뇌동한 민주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시민사회 추천 인사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역시 교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비례 공천 갈등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받은 임 전 소장의 이력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양측은 사퇴한 두 여성 비례 후보의 자리를 채울 ‘대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시민사회에서는 차순위 후보인 이주희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시각장애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올려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성 비례 1번’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1번에 시민단체가 아닌 민주당 추천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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