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동 중고 키즈마켓에 육아용품 기부 잇따라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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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부족 소식 전해지자 기부 행렬
양육비 부담 덜고 자원 순환에 기여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중고 육아용품 판매점 ‘행복키즈마켓’. 나웅기 기자 wonggy@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중고 육아용품 판매점 ‘행복키즈마켓’. 나웅기 기자 wonggy@

중고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부산 북구 행복키즈마켓에 물품이 부족하다는 소식(부산일보 2월 27일 10면 보도)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육아용품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키즈마켓도 관심에 힘입어 내부 재단장과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13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인형, 모자, 책 등 다양한 육아용품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주민 방문은 늘었지만 물품 기부가 적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에 오지 않던 전화가 하루에 몇 통씩 오는 등 문의도 잇따랐다.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고가의 유모차를 기부하러 방문하시는 등 보도 이후 기부와 참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행복키즈마켓에 대한 주민 관심을 발판 삼아 구청은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주민으로 구성된 ‘다행복 봉사단’이 화명동 2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단지를 배포하며,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관내 아파트에 ‘찾아가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지역 축제 때 어린이 플리마켓도 개최할 생각이다.

키즈마켓 재단장도 시작했다. 매장 내 수납 시설 확충 등 물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키즈마켓에는 장난감이나 육아용품, 책 등 2만 개에 달하는 용품이 있다.

행복키즈마켓 다행복봉사단 이찬순 단장은 “키즈마켓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만큼 매장 재정비에 나섰고, 주민 방문율을 더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는 “키즈마켓이 지역 나눔 활성화와 자원 순환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행복키즈마켓은 신혼부부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8년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인근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기준 방문객 7500명을 넘어섰다. 옷이나 인형, 육아물품은 1000원에서 1만 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기부받은 물품은 봉사단이 수리나 세탁을 한 뒤 판매한다. 사용한 흔적이 있는 내의나 양말, 카시트는 기부받지 않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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