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8km’ 반즈 역투와 나승엽 결승 홈런포…롯데, 삼성에 ‘영봉승’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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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시범경기 대구 원정 7-0 완승
김민석·한동희 부상 공백 불구
백업 자원 골고루 활약 ‘기대감’

14일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원정에서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14일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원정에서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1선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완벽투와 나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영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김민석·한동희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도 백업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롯데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원정에서 7-0 완승을 거두며 삼성을 3연패에 빠뜨렸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박승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상대 선발 좌완 백정현을 공략했다.

1회 1사 1, 2루 기회를 놓친 롯데는 2회 2사에서 나승엽의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선취 결승점을 올렸다. 3회에는 윤동희의 안타와 정훈의 볼넷, 상대의 실책까지 더해 만루를 만들며 삼성을 몰아세웠다. 노진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달아난 롯데는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 유강남이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5회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민성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5-0으로 벌렸다. 이어 9회 2사 1, 2루에서 주장 전준우가 싹쓸이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자들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동안 롯데 투수조도 힘을 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즈는 총 투구수 68개 가운데 45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었고,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었다. 올해 초 둘째가 태어나며 구단의 배려로 스프링캠프가 아닌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반즈는 이날 위력적인 투구로 올 시즌 준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 진해수, 김상수, 최이준, 김원중 등 불펜진도 1피안타 1사사구만 허용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필승조 구승민은 2삼진으로 8회를 지웠고, 김원중은 9회 세 타자를 공 7개로 요리하며 ‘거인 클로저’의 면모를 뽐냈다.

롯데는 이달 초 수비 훈련 도중 김민석이, 지난 10일에는 시범경기 도중 한동희가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이날 좌익수 정훈, 3루수 김민성이 선발 출전해 안타와 타점·득점을 올리며 빈자리를 잘 메웠다. 이전 경기에서도 고승민, 황성빈, 박승욱 등 백업 자원이 제 역할을 해내며 한층 두터워진 뎁스를 자랑했다. 나승엽은 이날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붙박이 1루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 구자욱은 0-5로 뒤진 6회 1아웃 상황에서 롯데 좌완 진해수가 던진 3구째 슬라이더에 오른손 새끼 손가락 부위를 맞아 김헌곤으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으며, 아이싱 치료 후 병원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범경기 1위팀 두산 베어스는 같은 날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KIA 새 외국인 투수 네일을 3과 3분의 1이닝 만에 6실점 강판시키며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3승 1패로 3위에 자리한 롯데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을 상대로 5번째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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