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이종섭 도피' 논란 강력 대응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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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야 도피 프레임 말 안 돼"
민주 '증인 빼돌리기' 공세 강화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전체회의 소집을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전체회의 소집을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여권이 14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 야권의 ‘도피’ 주장을 일제히 반박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해당 의혹이 중도층의 반감을 사면서 총선 수도권 위기론으로까지 번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이 도피 프레임으로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 전 장관은 언제든 출석 요구를 하면 출석해서 조사받겠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은 선거에 악용하려고 도피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도주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사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출국금지를 길게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며 “공수처가 그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가 지난해 9월 이 대사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한 차례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다가, 3개월이 지난해 12월에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는 게 장 실장 설명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에도 “증인 빼돌리기”, “공작”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서 “무도한 정권이 사건의 가장 핵심 증인인 이종섭 전 장관을 해외로 빼돌렸다”며 “이건 조작도 아니고 공작이다. 당장 붙잡아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중대범죄 피의자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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