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스펙트럼 기대해 주세요!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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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부지휘자 취임 연주회
21일 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랩·판소리, 로커 정홍일도 협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김경수 부지휘자.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김경수 부지휘자.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21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4회 정기 연주회는 김경수(50) 부지휘자의 취임 연주회 ‘내일’로 마련된다. 김 부지휘자는 지난해 11월, 26년 10개월을 재직한 시립국악관현악단을 퇴임해(피리 수석 단원) 부지휘자로 새출발했다. 부산대 국악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부지휘자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음악학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취임 연주회인 만큼 프로그램 구성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현재도 진화 중이라는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첫 곡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는 동학농민운동 이야기를 품은 황호준 작곡가 작품으로, 지난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초연했다. 관현악을 구성하는 각 국악기의 개성이 잘 묻어나면서도 관현악적 웅장함이 돋보인다. 이 곡은 특히 국내 여러 국악관현악단에 의해 꾸준히 연주되는 만큼 김 부지휘자가 어떤 색깔의 ‘바르도’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오는 21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4회 정기 연주회 겸 부지휘자 김경수 취임 연주회 '내일'에 출연하는 래퍼 정상수(오른쪽)와 블리스.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21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4회 정기 연주회 겸 부지휘자 김경수 취임 연주회 '내일'에 출연하는 래퍼 정상수(오른쪽)와 블리스.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두 번째 무대는 긴장과 이완으로 한껏 끌어올린 객석 분위기를 이어받아 전통 판소리와 래퍼가 함께 컬래버레이션하는 국악관현악 ‘토끼 인당수에 빠지다’(김성겸 작곡)를 들려준다. 왠지 닮아 보이는 랩과 판소리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 박성희 명창의 소리와 래퍼 정상수·블리스(김남욱)의 배틀을 펼친다. 래퍼 정상수는 부산대 한국음악학과에서 국악 이론을 전공한 특별한 이력이 있다.

세 번째 무대는 박영란 작곡의 동래학춤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은빛 날개의 꿈’이 장식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학춤을 소재로 한 이 곡은 국립부산국악원이 2015년 위촉 초연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8~9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정기 연주회에서도 이곡을 재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성훈(동래학춤 예능보유자)·이광호(동래학춤 전승교육사)·이나현·배철희(이상 동래학춤 이수자)·엄선미(동래학춤 전수자)의 동래학춤과 박성아(한국 춤 프로젝트-it다 대표)의 학무,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단원 정선희 명창의 구음으로 들려주게 된다.


로커 정홍일.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로커 정홍일.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네 번째 무대는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이동훈의 편곡으로 ‘싱어게인’ 로커 정홍일이 함께한다. 가수 정홍일은 ‘지금 이 순간’ ‘뱃노래’ ‘바람의 노래’ ‘해야’를 들려준다. 이미 잘 알려진 대중가요가 국악으로 편곡돼 웅장한 사운드의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마지막 무대는 전우실 작곡의 국악관현악 ‘영웅을 위하여’로 마무리한다. 이 곡은 지난 2022년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곡으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웅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김경수 부지휘자는 “우선은 관객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미고, 차츰 그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1층) 2만 원, S석(2층) 1만 원. 공연 문의 051-607-312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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