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스펙트럼 기대해 주세요!
김경수 부지휘자 취임 연주회
21일 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랩·판소리, 로커 정홍일도 협연
오는 21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4회 정기 연주회는 김경수(50) 부지휘자의 취임 연주회 ‘내일’로 마련된다. 김 부지휘자는 지난해 11월, 26년 10개월을 재직한 시립국악관현악단을 퇴임해(피리 수석 단원) 부지휘자로 새출발했다. 부산대 국악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부지휘자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음악학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취임 연주회인 만큼 프로그램 구성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현재도 진화 중이라는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첫 곡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는 동학농민운동 이야기를 품은 황호준 작곡가 작품으로, 지난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초연했다. 관현악을 구성하는 각 국악기의 개성이 잘 묻어나면서도 관현악적 웅장함이 돋보인다. 이 곡은 특히 국내 여러 국악관현악단에 의해 꾸준히 연주되는 만큼 김 부지휘자가 어떤 색깔의 ‘바르도’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두 번째 무대는 긴장과 이완으로 한껏 끌어올린 객석 분위기를 이어받아 전통 판소리와 래퍼가 함께 컬래버레이션하는 국악관현악 ‘토끼 인당수에 빠지다’(김성겸 작곡)를 들려준다. 왠지 닮아 보이는 랩과 판소리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 박성희 명창의 소리와 래퍼 정상수·블리스(김남욱)의 배틀을 펼친다. 래퍼 정상수는 부산대 한국음악학과에서 국악 이론을 전공한 특별한 이력이 있다.
세 번째 무대는 박영란 작곡의 동래학춤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은빛 날개의 꿈’이 장식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학춤을 소재로 한 이 곡은 국립부산국악원이 2015년 위촉 초연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8~9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정기 연주회에서도 이곡을 재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성훈(동래학춤 예능보유자)·이광호(동래학춤 전승교육사)·이나현·배철희(이상 동래학춤 이수자)·엄선미(동래학춤 전수자)의 동래학춤과 박성아(한국 춤 프로젝트-it다 대표)의 학무,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단원 정선희 명창의 구음으로 들려주게 된다.
네 번째 무대는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이동훈의 편곡으로 ‘싱어게인’ 로커 정홍일이 함께한다. 가수 정홍일은 ‘지금 이 순간’ ‘뱃노래’ ‘바람의 노래’ ‘해야’를 들려준다. 이미 잘 알려진 대중가요가 국악으로 편곡돼 웅장한 사운드의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마지막 무대는 전우실 작곡의 국악관현악 ‘영웅을 위하여’로 마무리한다. 이 곡은 지난 2022년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곡으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웅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김경수 부지휘자는 “우선은 관객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미고, 차츰 그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1층) 2만 원, S석(2층) 1만 원. 공연 문의 051-607-312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