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현안 하나씩 풀어가겠다”…양재생 회장 인터뷰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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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계 활기·화합 도모 강한 의지
“당면 과제 정치권 호소 등 계획”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지역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겠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부산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25대 회장에 추대 선출된 양재생(사진) 신임 회장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공계가 화합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양 회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등 여야 대치 국면에서 지연되고 있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치권을 찾아 호소할 계획이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이번 국회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차기 국회에서 여야를 초월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법안 제·개정이 이뤄지도록 발 벗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둔 에어부산 분리매각도 같은 맥락이다.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지역 거점 항공사가 절실한 상황에서 양 회장은 에어부산 정상화를 위해선 정치권은 물론 정부의 판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부산 시민사회가 에어부산이라는 항공사를 만들고 키운 경험을 재차 언급했다. 양 회장은 “모기업 통합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기업을 우리 손으로 살려야 한다”며 “취임 후 지역 상공계와 함께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해 여야 의원들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와 함께 그동안 오랫동안 거론돼 왔던 HMM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해운항만 분야에서 30년 넘게 기업을 일군 항만물류 전문가로서 양 회장은 부산이 가진 여러 강점 중 하나인 항만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7위 규모의 부산항이 있는 부산에 해운사 본사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운영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환적 물동량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해외에선 부산이 가진 항만물류 역량을 높이 사고 있다”며 “독일 함부르크나 중국 상하이 사례처럼 국내 최대 해운사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회장은 삶의 질과 연관된 깨끗한 식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에 암 환자나 원인을 찾지 못한 악성 질환자 발생 비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물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낙동강 하류 수질 개선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생존과 직결된 식수 확보가 지역 갈등으로 인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마실 문 문제가 해결되면서 환경이 나아지면 지역을 지키는 시민들의 삶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양 회장의 생각이다. 양 회장은 “부산상의가 물 문제에 나서는 것은 지역민이 살아야 지역 기업도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적극 설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부산상의가 화합된 모습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면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가도록 임기 내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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