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99만 원 일본 379만 원 임금 뒤집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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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02·2022년 임금 분석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일본의 기업보다 임금 수준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본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줄어든 반면, 한국의 경우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2002년과 2022년 한국과 일본 기업 임금을 분석해 17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한일 10인 이상 기업 상용근로자 월급은 2002년 한국 179만 8000원, 일본 385만 4000원으로 차이가 컸다. 하지만 2022년에는 한국이 399만 8000원을 기록하며 379만 1000원의 일본을 앞질렀다. 2002년과 2022년의 원·엔 환율 차이가 크지 않아 임금 수준에 미치는 환율효과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규모별로 보면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28만 4000원에서 2022년 588만 4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임금 인상률이 157.6%에 달한다.

중소기업은 160만 8000원에서 339만 9000원으로 상승해 111.4%의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의 경우 대기업은 483만 6000원에서 443만 4000원으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310만 6000원에서 326만 9000원으로 늘었다. 일본 대기업은 6.8% 감소, 중소기업은 7.0% 상승했다.

한국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높은 탓에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일 대기업 임금을 각각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이 57.7, 일본은 73.7이었다. 이는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대적 임금 격차가 일본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에는 한국이 70.4, 일본이 64.2이었다. 20년 사이 대기업 대비 한국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12.7%포인트(P) 감소한 반면 일본은 9.5%P 증가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고임금 대기업일수록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 여건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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