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장예찬 후임에 현역 전봉민 등판하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혼란 빠진 조직 재정비 적임자
청년·여성 등 신인 추천될 수도
여권 "지지층 정서부터 살펴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왼쪽부터 안철수·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왼쪽부터 안철수·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장예찬 후보의 낙마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총선 후보를 곧 결정한다.

공관위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지역 후임 공천자를 집중 논의했다. 1차 고려 대상은 부산 연고가 있는 공천 탈락자들이다. 본 후보 등록까지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기본 검증이 완료된 낙천자 중에 신속히 추천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이 지역 현역인 전봉민 의원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의 경우, 두 사람 외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국민의힘 출마자가 없는 데다, 갑작스런 공천 취소로 혼돈에 빠진 지역 조직과 지지층을 다잡기에는 전 의원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지역 여권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공관위 일각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의 공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나오지만, 오히려 타 지역에서 선택받지 못한 후보자를 그 인근 지역에 공천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 또한 만만찮다. 실제 타 지역 낙천자들이 대거 공모에 참여한 부산 북을의 경우 신설 지역구라는 점에서 가능했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의 기반이 탄탄한 곳에서 타 지역에서 낙천된 후보를 ‘재활용’하는 것은 지역 내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에 한 공관위원은 이날 회의 전 “경선 경쟁자들을 논의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은 없다”고 전했다.

청년·여성 등 정치 신인의 추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지역구 공천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여성·청년 비율을 수영구 등 남은 공천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산에서는 18개 지역구 중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 서지영(동래) 후보 3명(17%)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현재까지 전국 국민의힘 공천자 중 여성 비율은 12% 정도다. 당 일각에서는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한 3선 하태경 의원의 부산 ‘유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공관위 측은 “하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는 아직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공관위가 ‘부산은 그냥 꽂으면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공천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막말 검증 없이 높은 인지도로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지역 여권이 패닉에 빠진 상황”이라면서 “지지층 정서를 잘 살펴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거센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