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경선 이번엔 돌파·제1야당 전 구청장 제압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막판 경선 이변 속출해
곽, 김인규·이영풍 연합 꺾어
4년 전 결선서 안병길에 쓴맛
노, 지역 유일 야권 단일후보
국회 과반 민주 이성문 눌러

부산에서 진행된 여야 마지막 경선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국민의힘 곽규택(위),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각 후보 제공 부산에서 진행된 여야 마지막 경선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국민의힘 곽규택(위),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각 후보 제공

서동과 연제를 끝으로 여야 4·10 총선 부산 경선을 모두 마쳤다. 특히 마지막 경선에서는 이변이 속출하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이 본선에서도 기세를 이어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번의 3자 경선과 결선 끝에 본선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서동 후보로 곽규택 변호사를 확정했다. 곽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선 승리는 사랑하는 제 고향 서동 주민 여러분들 덕분이다”며 경선 경쟁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곽 변호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본선행 티켓을 끊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어섰다. 21대 총선에서 그는 중영도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검토하면서 서동으로 지역을 옮겼다. 이후 곽 변호사는 현재 현역인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과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과 3자 경선을 치른 끝에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선에서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은 안 의원이 승리하면서 그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4년간 서동에서 지지 기반을 닦아온 곽 변호사는 이번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와의 3자 경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했다. 여기서 탈락한 이 전 기자가 김 전 행정관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곽 변호사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곽 변호사의 승리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곽 변호사는 동요하지 않고 본선 경쟁력과 4년 동안 서동 바닥을 누빈 경험을 강조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곽 변호사의 이 같은 우직한 행보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4년 만에 본선행 티켓을 쥐게된 곽 변호사가 전직 구청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최형욱 후보와 대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정치력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제1야당·전직 구청장 넘어선 진보당

부산 유일 야권 단일화 경선 지역인 연제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5∼16일 진행된 100% 국민 여론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된 연제구 야권 단일화 경선 결과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노 후보는 “연제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가장 뜨거운 결전을 보여준 지역구”라며 “역동적인 표심을 가진 연제구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켜 본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 최초 진보정당 재선 구의원 이력을 가진 노 후보가 선전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이 후보가 전직 구청장 출신인 데다 제1당인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이유로 노 후보가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오래 전부터 주민들을 만나 인지도를 쌓았고, 특히 지역 현안이 발생할 때 마다 서명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주민 목소리를 대변해 온 덕분에 경선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로써 연제에서는 노 후보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