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 총선 '불출마' 선언…"고심 끝에 내려놓기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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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 총선 불출마 결심
"어디에 있든 기장 발전 돕겠다"
최대 복병 사라진 기장…정동만·최택용 대결

오규석 전 기장군수. 부산일보DB 오규석 전 기장군수. 부산일보DB

3선 군수를 지내는 등 수십 년간 기장 바닥을 다진 오규석 전 기장군수가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동 지지층을 자랑하는 오 전 군수의 불출마로 최대 변수가 사라진 기장 총선은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 간 맞대결이 확정됐다.

18일 오 전 군수는 <부산일보>에 "고심 끝에 4·10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바 있다. 오 전 군수는 1995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민선 초대 기장군수를, 이후 2010~2022년 무소속으로 내리 3선 군수를 지냈다. 한의사 출신인 오 전 군수는 기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물밑에서 지역 민심을 훑어왔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도 기장 지역 내 중량감을 자랑하는 오 전 군수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여 왔다. 노년층 지지세가 강한 오 전 군수 출마로 기장 범보수층이 국민의힘과 무소속으로 나뉘어질 경우 향후 이 지역 총선 구도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오 전 군수는 "오랜 고민 끝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며 "출마를 원하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있었지만, 잠시 내려놓고 어디에 있든 기장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장 총선판은 정 의원과 최 위원장의 맞대결로 흘러간다. 오 전 군수라는 최대 복병이 사라진 만큼 양측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정 의원은 부산 핵심 현안인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사안은 물론, 기장 지역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정관선 신설 사업 등 현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며 지지도를 쌓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활발한 의정 활동을 기반으로 ‘친윤(친윤석열)계’ 눈도장을 받아 정치권 내 입지 또한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 위원장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다. 그는 민주당 정치혁신위원, 부산 기본사회위원장 등을 맡으며 기장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최 지역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정 의원과 붙어 4333표 차에 밀려 석패했다. 이는 부산 민주당 원외후보 중 최소 표 차로, 이후 수년간 지역에서 민심을 다져온 최 지역위원장의 존재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 전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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