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백하나, 전영오픈 여자복식 정상…한국 배드민턴 2년 연속 ‘금메달’
일본 마쓰야마-시다 2-1 꺾어
지난주 프랑스오픈 패배 설욕
작년 준우승 아쉬움도 털어내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전영오픈 정상에 올랐다. 전날 한국 여자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 여자단식 2연패가 무산된 한국은, 대신 여자복식 우승으로 전영오픈 2년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세계 5위)를 2-1(21-19 11-21 21-17)로 꺾었다. 이로써 이소희-백하나는 지난주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마쓰야마-시다에게 당한 패배를 일주일 만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작년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 김소영-공희용에게 밀려 준우승해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금메달은 이소희-백하나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오픈 이후 9개월 만에 따낸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는 상대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1세트를 힘겹게 가져왔다. 이어 2세트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 이소희-백하나는 다시 힘을 냈다. 이소희의 날카로운 공격과 백하나의 단단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초반 4-0 리드를 잡았다. 마쓰야마-시다가 추격에 나섰지만, 이소희-백하나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20-17 게임포인트에서 상대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이소희는 “올해 첫 우승이어서 뜻깊다”고 말했고, 백하나도 “(준우승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오늘은 몸이 가벼웠다. 2등을 하기 싫어 좀 더 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다”며 기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