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질환 치료와 미용 동시에 만족 ‘기능코 성형’ 뜬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축농증·만성비염 등 기능 문제 해결
매부리코 등 외모 콤플렉스도 개선

비중격 만곡증·비밸브협착증 수술
보형물 선택에 따라 완성도 달라져

3D 가상 성형 수술 이후 모습 예측
해부학적 이해도 높은 의료진 중요

만성 부비동염,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과 같은 코 질환을 수술하면서 기능 개선과 미용적 만족감을 동시에 얻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원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BS숨이비인후과 제공 만성 부비동염,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과 같은 코 질환을 수술하면서 기능 개선과 미용적 만족감을 동시에 얻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원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BS숨이비인후과 제공

요즘 SNS에서 ‘아랍상’과 ‘두부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아랍상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부리부리하게 생긴 얼굴형을 말한다. 남성적이고 강한 인상을 가진 유형이다.

반면 두부상은 콧대가 낮고 뽀얗고 온순해 보이는 인상을 말한다. 착해 보이고 뭔가 부탁하면 잘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랍상과 두부상 중에서 어느 쪽이 잘 생겼다거나 멋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고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얼굴 전체가 얼마나 균형이 잘 잡혀 있느냐가 중요하다.

얼굴 전체의 균형과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코는 얼굴의 기둥이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가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지 못해 보인다.

코의 미세한 모양 차이로 동안이 되거나 노안 얼굴형이 될 수 있다. 비순각(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성은 95~105도, 남성은 90~95도가 적당하다. 코끝이 처져 비순각이 너무 낮으면 얼굴이 길어 보이고 노안에 가까워진다.


■코에 불만이 생기는 여러가지 이유

자신의 코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가 휘어지거나, 내려앉거나, 콧방울이 넓어서 싫을 수가 있다. 매부리코, 들창코, 화살코를 수술하고 싶다는 이도 흔하다. 코 모양에서 미용적, 심미적인 불만을 갖고 있는 부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코의 생리적인 기능 측면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또 다른 부류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만 되면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축농증으로 하루 종일 코를 킁킁거리는 이들도 있다.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질환이다.

미용적인 불만과 기능적인 불편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코의 기능적인 문제에서 시작해 미용적인 고민까지 같이 충족시켜 준다고 보면 된다. 비염이나 코막힘, 비중격 휘어짐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수술을 통해 심미적인 부분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일전에 배우 한소희가 코 성형 수술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코 성형 수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본인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염 수술을 했다고 해명했다. 비염 수술을 하면서 미용 효과까지 얻은 기능코 성형 케이스라 하겠다.

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대표원장은 “훌륭한 외형이 좋은 기능을 보장하듯, 보기 좋은 코가 기능도 좋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코의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심미적인 부분만 개선한다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능과 심미성 둘 다 만족시키는 기능코 성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중격 만곡증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콧속 중간벽이 휘어져 있는 증상을 말한다. 비중격 만곡증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콧속 중간벽이 휘어져 있는 증상을 말한다.

■코 질환 수술로 기능과 미용 동시 만족

코의 기능적 문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수술로 코 질환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평소 콤플렉스였던 외형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

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중간벽이다. 이 벽이 휘어져 있는 것이 비중격 만곡증이다. 비중격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휘어질 수도 있고 C 자형, S 자형으로 휘어질 수도 있다.

사람마다 비중격이 조금씩 휘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비중격 만곡 증상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지만 코막힘, 수면무호흡 등의 병적 상황으로 이어지면 이를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이 필요하다. 비중격 수술로 콧대를 바로잡으면서 균형 잡힌 코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비밸브협착증은 코안 상단의 빈 공간인 비밸브가 좁아져 코 막힘, 수면장애, 편두통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비밸브는 호흡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비밸브가 좁아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비밸브재건술을 시행하는데, 비밸브를 넓혀 주는 과정에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외에 비후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이라고 불리는 축농증이 만성적으로 심할 때도 코 내부의 구조적인 변형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성형 완성도 높이려면

기능코 성형에는 보형물을 사용하는데, 보형물의 종류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코의 기능과 모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자신에게 맞는 보형물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보형물은 실리콘, 고어텍스 등으로 불리는 인공 보형물과 자가 진피나 자가 늑연골 등으로 불리는 자가조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가조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만 보형물의 특장점과 코의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최대한 잘 맞는 보형물을 찾아야 수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정재훈 원장은 “코 모양은 얼굴형, 이목구비 조화에 따라 같은 모양의 코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얼굴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코 모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인들의 코가 유독 예뻐 보이는 이유도 얼굴과 조화로운 코 모양이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3D 가상 성형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얼굴 비율에 맞는 이상적인 코 모양을 미리 설계해 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최근 6년간 3000건에 육박하는 기능코 성형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정 원장은 “무조건 코를 높이고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신경 써서는 안 되고 코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가 풍부해야 한다. 코 모양은 물론이고 기능도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