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 중 5곳 석권 국힘 ‘진보 1번지’ 북구 가져오나? [22대 총선 대진표 - 울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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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회의원 간 3파전
동구 야권 단일화 여부 관건
중구 '친윤' 박성민 재선 도전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으로 꼽히지만 노동자 표심이 강해 민심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며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북구마저 수복해 6개 선거구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정권 심판'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동구와 울주 등 3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한다. 진보 성향이 강한 동, 북구에서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는 울산 북구로, 전·현직 국회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전국 최대 강성노조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있어 울산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이겼다.

하지만 민주당이 최근 이상헌(재선)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으로 단일화하기로 하자, 이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면서 판세가 안갯속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 예비후보가 18일 무소속 이 의원이 요구해 온 단일화 경선을 전격 수용하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북구 선거 구도가 양자 대결로 압축될 여지가 있다. 야권 분열이 지속한다면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끼고 있는 동구 역시 진보 세가 강하다. 역대 총선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가며 당선됐는데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갈랐다.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민중당 현역인 김종훈(현 동구청장) 의원과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중당과 민주당 간 후보 단일화 불발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권 후보와 2위 김 의원 간 득표 차는 3956표, 불과 4.48%포인트였다.

이번 총선도 3파전 양상을 보인다. 권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지만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남갑은 국민의힘 현역 중 유일하게 이채익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정치 새내기'들의 전쟁터가 됐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낙점된 김상욱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로 전략공천된 전은수 변호사, 새로운미래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3파전을 형성했다.

김 변호사와 전 변호사는 모두 정치 신인이다. 부산대학교 법학대학원을 나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이력도 똑같다. 보수와 진보의 '젊은 피' 2명이 당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에선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 개혁신당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원장을 상대로 재선에 도전한다.

'보수 텃밭'인 남을에선 국민의힘 김기현(4선) 전 대표와 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양자 대결로 리턴매치를 치른다. 남을은 남구가 갑과 을로 선거구가 나눠진 17대부터 줄곧 보수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도농복합도시 울주군은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이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후보를 단수공천하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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