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후보 1명… '늙은 정치' 못 벗은 부산 공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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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지역구 후보 분석
50대 이상이 36명 중 31명
여성 후보 약진, 9명 본선행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둔 1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부산 공천을 마무리한 결과, 여성 후보들의 약진을 제외하면 22대 국회도 어김없이 ‘중년’과 ‘고학력자’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일보〉가 이날 거대 양당의 부산 18개 지역구 후보(야권 단일화 후보 포함)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55세로 확인됐다. 최연소는 부산진을 민주당 이현(37) 후보였으며 최고령자는 북갑 국민의힘 서병수(72) 후보다.

연령별로는 △20대 0명 △30대 1명 △40대 4명 △50대 22명 △60대 8명 △70대 1명 등이다. 양당 모두 ‘청년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실상은 ‘중년 독식’이라는 정치권의 낡은 인재 추천 공식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번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목되는 점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여야 여성 후보 9명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는데, 더불어민주당 6명(중영도 박영미, 부산진갑 서은숙, 부산진을 이현, 북을 정명희, 금정 박인영, 사상 배재정), 국민의힘 3명(동래 서지영, 해운대을 김미애, 연제 김희정)이다.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는 여성 후보는 없다.

출신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부산대 전성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서는 박영미, 이현, 이재성(사하을), 유동철(수영), 국민의힘에서는 곽규택(중영도), 박수영(남), 박성훈(북을), 주진우(해운대갑), 정연욱(수영)후보 등 총 9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부산대 출신은 민주당 박성현(동래), 정명희, 최인호(사하갑), 박인영, 노정현(연제), 배재정,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 등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직업군은 법조인, 교수, 관료, 구청장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법조인은 국민의힘 김도읍(강서), 주진우 등 검사 출신 2명과 변호사 출신 김미애 후보 1명 등 총 3명이었다. 교수 출신은 민주당 홍순헌(해운대갑), 유동철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김대식(사상) 후보 등 3명이다. 이 밖에 관료(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조승환, 박성훈) 출신은 3명, 구청장(민주당 최형욱, 서은숙, 정명희, 홍순헌)을 지낸 후보는 4명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대거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면서도 “특정 연령과 대학 쏠림은 청년, 지역 정책이 과소 대표될 수 있어 여야가 각별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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