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푸틴, 5선 확정… 스탈린 넘어 종신집권 길 열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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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87.34% 득표 역대 최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득표율과 투표율을 명분 삼아 안팎으로 더욱 강력한 철권통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개표율 98% 기준 지난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이 87.34%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대선에서 80%대 득표율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자신이 세운 기존 최고 득표율 76.7%를 10%포인트 이상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러시아연방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득표율 4.3%),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3.8%), 러시아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3.17%) 등 다른 후보 3명은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했다.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 옛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뛰어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 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선이 확정된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발송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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