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에서 에이스로', 거침없이 치고 달리고 잡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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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두루 갖춘 새 엔진 탑재
중견수 레이예스, 장타력 겸비
‘히트 상품’ 윤동희, 우익수 낙점
체력 키운 2년 차 김민석 더 성장
고승민·황성빈 등 백업도 ‘든든’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친 윤동희(왼쪽)와 김민석.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친 윤동희(왼쪽)와 김민석.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 외야는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합류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2·3년 차 김민석·윤동희 등 신입급 선수들도 공격·수비·주루에서 새로운 엔진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키 196cm의 장신 레이예스는 넓은 수비 범위에다 강한 어깨를 갖춰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주로 중견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롯데가 더 기대하는 건 레이예스의 공격력이다.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한 콘택트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이에 더해 근래 ‘소총부대’로 전락한 롯데의 장타력을 보완할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레이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섯 시즌 동안 통산 3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를 기록했다. 장타력도 갖춰 지난해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홈런 20개를 쏘아올렸다. 지난 12일 시범경기에서는 첫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우천 취소되며 기록이 삭제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롯데는 보장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레이예스를 품었다. 2021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절친이기도 한 레이예스는 “건강하게 경기하고,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괌 전지훈련에 참여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괌 전지훈련에 참여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시즌 롯데의 ‘히트 상품’ 윤동희는 올 시즌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큰 키와 강한 어깨를 갖춘 윤동희는 올해 주로 우익수로 나서며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윤동희는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잠재력이 깨어났다. 시즌 초반 2군에서 리그 전체 타율 1위로 맹활약했고, 4월에 1군으로 콜업돼 본격적으로 사직벌에서 뛰었다. 107경기에 출전하며 111안타(2홈런) 41타점 45득점 타율 0.287로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롯데 구단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 100안타를 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바깥쪽은 물론 몸쪽 바짝 붙은 공도 대처할 수 있는 스윙 궤적은 윤동희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다. 지난해, 염종석(1992년) 이후 31년 만의 롯데 소속 ‘신인왕’을 노렸지만 문동주(한화)에게 트로피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윤동희는 ‘장타’보다 ‘강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윤동희는 “멀리 치는 장타도 중요하지만, 더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 주전으로 전 경기 안타를 치는 등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며 ‘차세대 외야수’가 아닌 ‘현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2년 차를 맞은 김민석은 팬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롯데의 미래’다. 고졸 루키임에도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102안타(3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 0.255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 야수 중에서 가장 먼저 지명한 롯데의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롯데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유니폼이 품절되기도 했다.

고교 시절 내야수에서 롯데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성장할 재목으로 꼽힌다. 올 시즌을 대비해 근육량을 늘리고 체력을 더 키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머리도 짧게 깎았다. 김민석은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외야 3인방 외에도 내외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자원’ 고승민과 ‘황보르기니’ 황성빈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달 초 김민석이 내복사근 부분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범경기에선 일단 고승민이 기회를 부여 받았다. 김민석은 한 달 정도 재활을 거쳐 다음 달 복귀할 전망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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