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튼튼한 ‘뒷문’, 든든한 ‘안방’…승리 마침표는 우리 손으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원중, 올해도 ‘최강 클로저’로
부상 회복 최준용 등도 출격 대기
‘안방마님’ 유강남, 20홈런 목표
젊은 피 손성빈도 공수 활약 예고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김원중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김원중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인 투수 최준용.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인 투수 최준용.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포수 서동욱, 유강남, 손성빈, 강태율(왼쪽부터)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포수 서동욱, 유강남, 손성빈, 강태율(왼쪽부터)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쥐려면 ‘뒷문’과 ‘안방’이 든든해야 한다.

올해 마무리 투수 중책은 어느덧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김원중이 맡는다. 김원중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헐거운 뒷문을 잠그기 위해 2020년부터 클로저로 투입됐다. 선발에서 기복을 보이다 2019년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를 맡았다.

김원중은 지난 4년 동안 롯데 수문장으로 매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으며 역대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시즌 생에 처음 2점대 방어율(2.97)을 찍으며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세이브 부문 리그 공동 3위 기록이다.

김원중은 큰 체격과 긴 머리 등 외모부터 ‘거인 클로저’를 연상시킨다.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마지막 이닝, 상대 타자를 지우기 위해 출격 태세를 마쳤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 느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에다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갖췄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롯데는 김원중에게 지난해보다 90.8% 오른 5억 원, 팀 내 최고 연봉을 안겼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원중에 대한 구단의 애정이 묻어난다.

투수조장을 맡으며 팀내 중견 선수가 된 김원중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앞세운다. 올 시즌 목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김원중은 “일단 시합을 많이 나가야 (세이브를) 30개든 40개든 할 수 있으니까, 팀이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에 더해 최준용도 언제든 뒷문 지킴이로 투입될 우완 정통파 투수다. 데뷔 초 150km에 육박하던 직구 구속이 줄며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스위퍼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장착하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잦은 부상으로 재활군을 오가면서도 2점대 방어율(2.45)로 14홀드를 거둔 최준용은 부상 없는 한 해를 목표로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은 어김없이 유강남이다. 지난해 FA 계약으로 LG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강남은 이적 첫해 적응기를 보냈다. 121경기에 출전해 92안타 55타점 타율 0.261을 기록했다. 10개 홈런을 때려내며 전준우(17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포를 생산했다.

무난한 활약이지만 4년 80억 원이란 몸값에 비하면 다소 부족해 보인다. 5년 연속 이어지던 100안타 기록이 끊긴 것도 아쉽다. 그래서 유강남은 올해 더욱 절치부심이다. 2년차 시즌을 준비하며 9kg을 감량해 한층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올해 ‘로봇심판’(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프레이밍 스페셜리스트’인 유강남이 최대 피해자란 예상도 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방마님의 포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유강남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은 리그 전체 포수 중에서 양의지·강민호에 이어 3위다. 지난 시즌 WAR도 2.30으로 롯데 야수 중 전준우·안치홍 다음으로 높았다.

그동안 ‘지난 시즌보다 잘하겠다’고만 밝혔던 유강남은 올 시즌 처음 ‘홈런 20개’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포수 출신 감독과 함께하는 유강남은 “김태형 감독님이 과감한 승부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새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든든한 안방마님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자리는 2021년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손성빈이 유력하다. 지난해 6월 상무 전역 후 1군에 합류한 손성빈은 특히 ‘레이저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거에 비견할 만한 짧은 팝타임(1.80초대)을 바탕으로 0.700(10회 중 7회)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다. 손성빈이 올 시즌 풀타임 활약을 다짐하는 가운데, 지난해 타격에 눈뜨며 처음 3할대 타율(0.333)을 달성한 정보근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롯데 안방은 더욱 든든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포수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포수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