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한마음이면 ‘가을야구’ 가능…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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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DNA’ 이식해 가을야구 기대
“하나 된 마음가짐, 해낼 수 있어”
야수진 부상 공백에 백업들 활약
투수진도 시범경기 분위기 좋아
“초반부터 맞붙어 기선 제압할 것”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 합동 훈련을 지도하며 미소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 합동 훈련을 지도하며 미소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 기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은 2015~2022년 8시즌 중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때로는 극강의 기세를 떨치다가도 일순간 연패에 빠지곤 하는 ‘들쑥날쑥 팀’ 롯데에 김 감독이 승리 DNA를 심어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올해 롯데는 2017시즌 이후 끊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생에 두 번째 FA를 맞은 전준우를 다시 붙잡았다. 김 감독은 롯데에서의 첫해 주장을 전준우에게 맡기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놓쳤지만 내야 유틸리티 자원 김민성을 LG 트윈스에서 데려웠다. 여기에 고졸 신인 전미르 등도 합류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 자원이 예년보다 풍부한 건 맞지만 포지션마다 ‘무조건 이 선수다’라고 할 만큼의 슈퍼스타급은 많지 않다”며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감독·코치진을 포함해 모두 63명의 선수단이 지난달 20일까지 미국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지난 5일까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종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지바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에서 1차전 3-7, 2차전 1-8로 패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점검이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수들은 제구력이 생각보다 좋았고, 야수들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김 감독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1~5선발, 주요 야수들의 포지션에 대한 구상을 모두 마쳤다. 남은 건 오는 23일 SSG와 개막전에 나설 1군 엔트리를 확정하는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6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6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 김 감독의 구상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전으로 염두에 뒀던 좌익수 김민석과 3루수 한동희가 이달 초 나란히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한 달가량 재활이 필요해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하다.

야수진의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동안 고승민·정훈·황성빈 등 백업 자원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준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에 더해 필승조뿐만 아니라 추격조 불펜 투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루키 전미르는 시범경기 초반 3경기 무실점, 최이준도 초반 4경기 0자책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새 감독 체제 아래 재정비를 마친 롯데에게 보내는 팬들의 시선과 응원은 벌써부터 뜨겁다. 김 감독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맞는 첫해인 만큼 올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매 시즌 중요하지만, 특히 올해는 시즌 초반에 뒤처진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반에 붙을 상황이 오면 제대로 맞붙어서 이겨내겠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넘어 롯데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마음가짐’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부터 “한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당장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갈 것이다.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보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불펜에서 유강남 포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지난달 2024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불펜에서 유강남 포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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