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피치 클록’ 도입…속도 ‘업’ 재미도 ‘업’ [2024 프로야구 달라지는 규칙·경기 일정]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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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볼-스트라이크 판정
금·토 취소 시 다음 날 ‘더블헤더’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시범경기에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시범경기에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2024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좀 더 정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가장 큰 변화는 ‘로봇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이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가 볼 판정을 내리면 심판은 선언만 한다. KBO는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해왔다. 스트라이크존 상하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돼, 중간 면과 끝 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cm)보다 좌우 각 2cm 확대한 총 47.18cm이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피치 클록도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땐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피치 클록 규정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주자 견제는 3회로 제한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에 8초가 표기되는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패널티를 부여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1개씩 받는다. 다만, 시범 운영을 하는 동안에는 실제 패널티 대신 구두로 경고만 한다. KBO는 전반기 시범 운영 결과를 검토해 하반기 전면 적용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는 관련 규정을 전면 적용한다.

올 시즌부터는 수비 시프트도 제한된다. 투수가 투구할 때 수비팀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야수 4명이 내야 흙 안쪽에 있어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왼쪽 2명, 오른쪽 2명이 위치해야 한다. 외야수의 내야 수비 참여는 제한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좀 더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위해 베이스 크기도 확대한다. 1·2·3루 베이스 한 면의 길이가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커졌다. 이에 따라 홈 플레이트와 1·3루간 직선거리는 3인치(7.62cm), 2루와 1·3루간 직선거리는 4.5인치(11.43cm) 줄었다. 발이 빠른 주자들에게 더욱 유리해졌고, 수비수들의 부담은 커졌다.

이밖에 올해는 금·토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다음 날 곧바로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다. 이때 발생한 더블헤더 경기는 팀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4월부터 시행하며 혹서기인 7·8월은 제외다.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도 도입된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한 경우, 기존처럼 계약해지 후 새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부상 선수를 재활선수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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