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푸틴-트럼프 ‘브로맨스’ 부활?… 위기의 우크라
가디언, 트럼프 재선 우려 시선
미 이익 침해 결정 가능성 전망
"국가 안보 대신 자신에게 집중"
우크라 지원 중단 상황 우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하면서 미국 내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직 관료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푸틴 대통령의 기대대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트너로 훨씬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가) 미국을 약화하기 때문”이라며 “그의 통치 방식을 고려할 때 그는 러시아에 덜 위협적이고, 미국에는 더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한다”며 “그는 외교 문제에 대해 충격적일 정도로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식하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이며 꽤 영리하다고 칭찬하는 등 평소 푸틴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해왔다. 이번 재선 캠페인 기간에는 자신이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여러 차례 호언장담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는 내용의 평화 협정을 추진할 수 있으며,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끊는 극약처방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되면 우크라이나에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미국 정보기관의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 푸틴 행보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정보 공유 활동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직을 지낸 더글러스 런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보복’을 자주 언급한 것을 고려할 때 CIA와 같은 기관의 능력과 권한을 이용해 ‘적’을 염탐하고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 당국 고위직을 지낸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단주의 성향의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 등을 중용해 정보기관을 정치화할 것이 확실하다고도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 이외에 독재주의적 성격을 지닌 세계 ‘스트롱맨’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대하고, “오르반보다 더 훌륭하고 더 똑똑하고 더 나은 지도자가 없다”고 칭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긍정적 언급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