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부분도 완벽, 플래그십 패밀리카의 품격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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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PHEV 타보니

4~11세 맞춤 안전벨트 장착
2열 가운데 어린이 시트 설치
출력 462마력에 제로백 5.3초
1억 1520만 원 가격은 부담

볼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XC90 T8’ 주행모습(위 사진)과 2열 가운데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 볼보차코리아 제공 볼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XC90 T8’ 주행모습(위 사진)과 2열 가운데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 볼보차코리아 제공

최근 볼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90’의 최상위 모델인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타봤다. XC90의 부분변경 모델로, 2016년 출시한 풀체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11.6kWh)을 18.8kWh로 늘렸고, 동력성능도 80%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공차중량이 2370kg으로 육중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놀라울 정도다. 탁월한 엔진성능 때문인데, 가속성능을 알려주는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3초다. 이 차의 최고 출력은 462마력(엔진 317마력, 전기모터 145마력)에 최대토크는 72.3kg·m이다.

출력은 이전 T8 대비 50마력 더 향상됐다. 코너링도 상시사륜구동답게 안정적이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가솔린 기준 L당 11.0km. 서울에서 충남 태안과 인천 강화 등을 거쳐 530여km를 주행했는데도 잔여거리가 190km가 찍혔다. 평균 연비는 L당 10.7km였지만 순수 전기 모드로도 최대 53km 주행할 수 있어서 연료절약에 도움이 됐다.

변속기 노브에서 ‘B’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주행중에는 지상고가 올라갔다가 정차하면 지상고가 다시 내려온다.

승차감도 부드럽다. 동반자들도 “장거리 여정인데도 편안했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 스프링과 쇽업쇼버로 구성된 서스펜션 대신 고급차에 장착되는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때문이다.

2열 탑승객 시트는 1열에 비해 약간 높게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2열에서도 전방을 보기가 좋다. 특히 2열 가운데 배치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는 XC90가 왜 패밀리카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스터 시트는 머리 보호 쿠션이 없는 보조 형태 시트로 일반적으로 만 4세에서 11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도록 돼 있다.

통상 차량용 안전 벨트는 성인 신체 사이즈에 맞춰 제작돼 어린이의 경우 벨트가 가슴이 아닌 목이나 배 부분을 지나는 경우가 많지만 볼보가 적용한 부스터 시트는 아이에게 맞는 안전 벨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 탑재된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장점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내비게이션에 음악도 취향에 맞게 들을 수 있다.

다만 운전석 전방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아쉬움이 많다. 최근 대형화 추세와 달리 사이즈가 작아 많은 정보를 담지 않았고, 흑백컬러로 단조롭다는 점이다.

차값 1억 1520만 원도 부담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B6 플러스 브라이트(8720만 원), B6 얼티밋 브라이트(9650만 원)에 비해 2000만~3000만 원 높은데, 전기모드로 53km를 더 가는 차이 정도인데 다소 높게 책정된 느낌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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