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공시가격 1.52% 오를 때 부산은 2.89% ‘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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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7.62%, 해운대구 1.48% 내려
공시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엘시티

울산 0.78%, 경남 1.05% 떨어져
서울 3.25%,경기도 2.22%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스물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스물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은 16개 구·군 모두 하락하면서 평균 2.89% 떨어졌다. 부산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구 중동의 엘시티 전용면적 244㎡로, 70억 3100만 원이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전국 1523만 호 공동주택(아파트·연립) 공시가격(안)을 발표하고 집주인 열람 및 이의신청을 이날부터 4월 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시가격을 정할 때 적용한 현실화율은 69%다. 즉 시세가 10억 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 원이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현실화율은 69%를 적용했다.

먼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23년보다 1.52%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8.63% 떨어지면서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이다. 서울이 3.25% 올랐고 경기도 2.22%, 인천은 1.93% 각각 상승하는 등 수도권이 모두 오르면서 전국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 -2.89%, 울산 -0.78%, 경남 -1.05% 등 부울경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부산은 공시가격이 18.01% 떨어진 바 있다. 부산 구·군별로 보면 동구가 7.62%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남구가 1.2% 떨어져 내림세가 가장 약했다. 해운대구 -1.48%, 부산진구 -4.81%, 동래구 -1.68%, 사하구 -2.78%, 북구 -3.30% 등이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407.71㎡로 164억 원이었다.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1억 6000만 원이 더 올랐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1개 동 29가구 규모로 2020년 입주했다. 1~10위는 모두 서울의 공동주택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7위에 엘시티가 있었는데 이번에 10위권 밖으로 나왔다.

부산에서는 △엘시티 전용 244.62㎡ 70억 3100만 원 △남구 용호동 W 전용 244.99㎡ 37억 2000만 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60.88㎡ 35억 6200만 원 순이었다. 엘시티는 지난해는 68억 2700만 원으로 이번에 2억 400만원이 더 올랐다.

자신의 공시가격에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4월 8일까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의견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시군구 민원실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조정을 거쳐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4월 30일 다시 발표할 예정이지만 크게 변동은 없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보유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부산의 경우 공시가격이 약간 떨어졌으나 큰 폭이 아니어서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더 이상 국민들께서 마음 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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