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로 간 이유는?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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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 박인식



<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표지. <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표지.

호날두와 네이마르라는 불세출의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에서 뛰고 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는 사우디의 ‘LIV 리그’와 합병되며 사실상 ‘먹히고’ 말았다. 2034 월드컵 사우디 개최가 결정되면서 방심했지만, 2030 엑스포 역시 사우디가 가져갔다. 대체 지금 사우디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국내 건설사 현지법인에서 13년간 근무한 저자가 경험한 사우디 사회의 변화와 현실을 털어놓았다.

사우디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사우디의 모습은 빈 살만 왕세자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빈 살만은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170킬로미터 길이의 건물을 포함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엄청난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자는 이 같은 거대 사업과 함께 사우디가 스포츠에 쏟아붓고 있는 노력을 ‘스포츠 워싱’으로 해석한다. 각종 문화·스포츠 활성화 사업은 정권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 순방으로 21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어찌 됐든 제2의 중동 붐이 온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문제는 사우디 국가 프로젝트의 재원을 조달하는 사우디 국부펀드 보유 현금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화수분이라고 생각하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 수입도 2022년 기준으로 삼성전자 매출과 비슷한 규모다. 사우디 개발 계획에 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원은 대부분 해외 투자에 의존한다. 크게 줄어든 사우디의 국가 재정으로 지나치게 거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박인식 지음/동아시아/336쪽/1만 8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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