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국내서 재판 이르면 23일 인도될 듯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의 재판대에 오르게 됐다. 이르면 오는 23일에 한국으로 인도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2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권 씨 변호인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한국 송환을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단을 확정했다.
항소법원은 “원심(고등법원)은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순서상 먼저 도착한 점을 근거로 권도형을 한국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씨 측은 그동안 법원에 한국 송환을 줄곧 요구해왔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씨의 몬테네그로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AP 통신에 “(항소법원의 판결은) 최종적인 결정이며 더 이상의 항소는 없다”며 “항소법원의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항소법원이 원심을 확정하면서 권 씨의 신병 인도 관련 몬테네그로 재판부의 사법 절차는 종료됐다. 권 씨의 한국 송환과 관련 행정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한국 법무부에 권 씨의 한국 송환을 공식 통보하고 신병 인도 일정과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항소법원은 권 씨의 구체적인 송환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23~24일에 한국으로 인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권 씨의 형기가 오는 23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