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쟁력 갖춰 ‘기업 운동장’에서 역량 발휘 환경 만들 것”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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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경남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1969년 선친 설립 희창유업 20대 입사
30대 대표 맡아 3000만 불 수출탑 수상소통 플랫폼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앞장

“저 자신이 ‘소통의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제15대 경남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박창현(61) (주)희창유업 회장은 “전례 없는 글로벌 안보 위기까지 겹치면서 기업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상의 회장으로서 회원 기업과 지역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25대 대한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감사로 선출됐다.

그는 지역에 터전을 둔 기업 모두가 경쟁력을 갖고 ‘기업 운동장’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면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며 “기업인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양산시 등 유관 기관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전시회 참가 등 회원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양산상의는 40여 년 역사에 1050여 개 회원 기업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회원 기업과의 소통과 화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 공헌도 약속했다. 박 회장은 지역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자본으로 각종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신(新) 기업가정신이 전파될 수 있도록 상의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상의 청사 이전 의지도 밝혔다. 박 회장은 “노후 청사 이전을 위해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내부적으로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단 부지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며 “산단 내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공공기관과 회원 기업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우리(상의)도 노력 중이지만, 부산대, 양산시, 정치권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대 후반 선친이 운영 중인 희창유업에 입사했다. 이어 1997년 30대 중반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희창유업은 1969년 4월 설립됐고, 1979년 부산에서 양산 북정동으로 이전했다.

희창유업은 박 대표의 지휘하에 성장을 거듭했다. 90년 초 러시아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20여 개국에 총매출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박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듬해인 1998년에는 무역의 날 수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2001년 무역의 날에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00만 불 수출탑(2005년), 3000만 불(2022년) 수출탑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출생·육아 모범 수출 기업으로 선정됐다. 계열사인 (주)에이치씨글로벌 역시 2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성장의 덕을 봤고, 수출에 있어서는 한류 덕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의 회장 취임 때 약속한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해마다 불우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과 양산시복지재단에 기부금을 기탁했고, 부산대에는 발전기금도 내는 등 사회공헌도 계속 활발하게 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민의 불행을 기회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소신을 갖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 소신 때문에 2015년 인수한 양산컨트리클럽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그린피 등 이용료를 전혀 올리지 않기도 했다.

박 회장은 “1590년대 밀양 박 씨 복야공파 조상인 박응창 울산진 병마절제사가 양산군수를 겸임하면서 양산과 첫 인연을 맺은 후 400여 년이 지난 뒤 선친이 부산에서 양산으로 사업장을 이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회원 기업의 기대와 뜻에 어긋나지 않게 양산시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회원 기업과 지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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